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45)
사랑이 녹아 눈이 내리면 -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下- “원장님…? 야자와상은 집에 잘 돌아갔나요?” “뭔데. 무슨 일 있었어, 후미코? ” “아니, 그냥요. 어제 새벽에 미오루랑, 같이 걸어 다니는걸 봐가지고요. 하하.” “잘 들어왔어. 아침밥도 같이 먹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서 하던 일이나 해.” 사랑하는 나의 니코쨩. 오늘도 반 장난으로 쓴 내 부탁을 아무 거리낌 없이 들어주었다.나도 요리만 잘 할 줄 알았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알몸으로 요리해주었을텐데. 아쉽다. 앞으로 같이 지내면서 니코쨩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요리라든지, 바느질이라던 지.내가 너무 무능력한 여자라서 능력 있는 니코쨩에게 나라는 존재가 옆을 채우기는 너무 아깝지 않을까? 서로를 믿고 살아가며, ..
사랑이 녹아 눈이 내리면 -上- * [차가웠던 여름날의, 따뜻했던 겨울까지] 의 외전입니다.본편을 먼저 감상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上- “미, 미오루. 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야. CCTV도 없고, 응?” 12월 24일의 크리스마스이브. 사람 한명 돌아다니지도 않는 쓸쓸한 새벽의 횡단보도 위엔, 가만히 멈춰있는 승용차 한 대와 쓰러진 여자,그리고 황급히 차에서 나오는 두 사람이 보인다. 쓰러진 여자는 살려달라는 비명 한번 조차도 지르지 못한 채, 머리와 팔에서 흥건하게 뜨거운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후미코! 이 사람들……” “시끄러워! 이런 새벽에 길 건너는게 잘못인거야! 적당히 무시하고..
어쩌면 애틋할 그날의 생일이야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내 생일!아아- 이 영리하고 귀여운 에리치카에게 생일이라니, 분명 부실에서 모두가 축하할 준비를하고 있을게 분명하겠지! 후후…….다 알고 있지만 우선은 모르는 척 이라던가, 당황한 내색을 엄청나게 부려야겠지…? “에리치? 무슨 생각을 하는 기고? 빨리 들어가야한데이?” 그래그래, 노조미는 아마 내가 딴 길로 새지 않게 바람잡아주는 역할을 맡았겠지.그래서 이렇게 자꾸 부실로 나를 인도하는 것이고. 이래서 이 아이들이 좋다니까.뮤즈에 들어와서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손잡이를 돌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그러자 정말 놀랄 만큼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폭죽소리와 함께예상했..
차가웠던 여름날의, 따뜻했던 겨울까지 __ “원장님, 내일 오전에 있을 미모코 환자 수술 준비는 하셨나요?또 야자와씨 때문에, ” “간단한 수술이니까 준비는 조금 있다 할게.야자와는 신경 쓰지 말고 밀린 업무나 처리해주면 고맙겠어.” 마키는 귀찮다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눌렀다.간호사는 작은 목소리로 재수 없다며 중얼거린다.7층에서 같이 탄 간호사는 5층을, 마키는 특실 205호로 가야하기 때문에 2층을 눌렀다. “여기서 5층까지면 걸어가는 것이 훨씬 빠를 텐데. 왜 굳이 타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아.” “아 맞다, 원장님! 요새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야자와 씨랑 사귀었다는 소문!” “사실이야. 그러니까 신경쓰지말아줬으면 좋겠어.” 「띵동- 5층입니다.」 “뭐해? 문 닫힌다.” 간호사는 당황한 기색과 의미를..
미소를 잃어버린 아가씨, 건반이 없어진 피아노 -5(完)- ----------------조금만 깊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던 사실 아니었을까. 왜 마키가 나를 피하려는지 알았다면, 이렇게 시간을 끌 이유가 있었을까?나는 왜 지금까지, 진실을 피해왔던 걸까.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단지 사고였을 뿐이다. 단지 별거없는,단순한 사고.-----------------'니.. 코? 뭐야. 이거, 꿈이지?'혹시나 해서 내 옆을 바라봤지만, 거기에는 니코 모습을 한 '내'가있었다.'저건 진짜네.' '진짜.. 니코야?' 뭘까, 갑자기 치켜드는 이 마음은. 뭘까, 왜 나는... 니코를 원망할 수가 없는 걸까. 『피하지 마, 마키. 내 눈을 봐.』닥쳐, 네가 뭘 안다는 거야.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나를 일으켜 세울 수는 없어, 니코. 『어리광 피우지 말라는 거야, 너』허, ..
미소를 잃어버린 아가씨, 건반이 없어진 피아노 -4- -----------------범죄자에게 동정심을 느껴버리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현재,'니코가 전혀 밉지가 않아..!' '아니, 미워할 이유가 없는 거야. 네가 한 짓을 잊어버린 거야? 니콧.'이제는 니코로까지 나오는 건가.. 대단해,'나'.그런데,'내가 한 짓이라니, 너는 알고 있는 거야?'그날의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는다, 나는 왜 니코가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글쎄에.. 너는 지금 진실을 말해도 듣지 못하는 상태야,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겠네.' 베에에,혀를 내민다.궁금하게 하고는 '나'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아.. 정말 싫어.. 나란 거.'------------------『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확실히 그녀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가는군..
미소를 잃어버린 아가씨, 건반이 없어진 피아노 -3- ------------------한 달 전- 서늘한 바람이 뺨을 흩고 지나간다.'... 지금은 여름인데?'괜스레 드는 이상한 생각에, 옆에 있던 마키를 바라본다.『니코,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거야?』계속 보고 싶어지는 얼굴만이 있을 뿐, 아무 일도 없었다.『아니, 아무 일도 아니야, 니코』 그때는 알고 있었을까. 내가 그 얼굴을...없애버렸단걸.------------------마키의 집- "그 말은 지금 마키 아가씨가 실어증.. 에라도 걸렸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당신?"마키는 지금... 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태일 것이다. 『네. 그리고 그건 저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에요.』 "당신, 당신이 한말에 책임을 지실 수는 있나요?"'당연.. 하지.'아니. 책임이고 자시고, 내가 그 대가를 받..
미소를 잃어버린 아가씨, 건반이 없어진 피아노 -2- -------------'없어.'온갖 곳을 뒤져봐도 보이지 않는다.'마키, 어디 간 거야...?'희망이 없어진 순간, 망상이란 이름의 괴물은 두려움을 먹고 커져만 갔다.'혹시나...'하는, 그런 일은 없다고 다짐하면서 억지로 망상을 피했다.탁상위의 과도같은걸 볼때마다 가슴이 뛴다.그런일이 일어나서,내가 범인으로 몰린다고해도,아무말도 할수없을것이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니까.--------------『에?』간호사가 당황한 듯이 말한다."에? 마키 양은 지금 부모님이랑 외출한 상태에요. 저희 병원 옥상은 열리는 날이 거의 없고요."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 '내가 과민반응... 한 걸까?'최근, 마키 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 보였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는.생애 모든 것을 바쳐왔던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