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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장편

미소를 잃어버린 아가씨, 건반이 없어진 피아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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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게 동정심을 느껴버리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현재,

'니코가 전혀 밉지가 않아..!'


'아니, 미워할 이유가 없는 거야. 네가 한 짓을 잊어버린 거야? 니콧.'

이제는 니코로까지 나오는 건가..



대단해,'나'.

그런데,

'내가 한 짓이라니, 너는 알고 있는 거야?'

그날의 기억은 제대로 나지 않는다, 나는 왜 니코가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글쎄에.. 너는 지금 진실을 말해도 듣지 못하는 상태야,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겠네.'


베에에,혀를 내민다.

궁금하게 하고는 '나'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아.. 정말 싫어.. 나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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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된 거야.』

확실히 그녀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가는군요.

『그렇다면.. 마키는 왜 니코를 자꾸 피하는 거죠? 니코의 설명대로라면.. 마키는, 』

마키가, 니코를 피할 이유가 없는 것이 됩니다.


『그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주제넘은 참견인 겁니까.

저는 그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거군요.


『니코에게 저는... '그 정도'였나요?』


『... 뭐? 아니, 니코는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라! 』

알고.. 있습니다. 니코가 지금 마음이 복잡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거라는걸.

'그래도... 슬픈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니코, 그래도.. 더 이상 진실을 숨기지 말아주세요. 더 끌수록... 마키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거예요.』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

『...........!』

지금 제 표정을 보진 못하지만,

『우미.... 』






제 표정은, 굉장히 슬플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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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자신의 일을 끝마쳤다.




이제부터는 주역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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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뭐 하고 있었던 걸까.'

우미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의 세계에 빛이 돌아왔다.


『고마워, 우미. 너 덕분에, 정신을 차린 거 같아.』



『가볼까, 그럼ㅡ』


『엣? 지금은 너무 늦었는데..?』


『상관없어, 아니. 오히려 지금이 딱 좋아.』




자아ㅡ마키네 집으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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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확실하게 내 마음을 말했다.




실패.




세 번째는? 대담하게 갈 수밖에 없지.


마음의 문... 그런 거, 이제는 상관하지 않아.

열지 못하면, 부수고라도 마키를 만나고 말 거야.

설령 그녀가 진실을 마주 보고 싶지 않다고 해도.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말하지 않고 왔지만,

'그래도.. 더 이상 어리광을 피우게 둘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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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코?』

그녀는 이미 제 시야 밖으로 나갔습니다.


힐끗 본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보였습니다.


『다행.. 이네요.』

이제 그녀에게는 한가지 장애물만이 남아있습니다.

저희는.. 그녀를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도,마키를 위해서라도.



뚜르르르르르...

뚜르르...

........

...

.



『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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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또 너냐!! 』


"당신에게 기회는 충분히 드렸습니다. 왜 자꾸 억지를 부리시는 겁니까."


『너에게 받는 기회 따위 상관없잖아? 나는 마키를 만나러 온 것뿐이라고.』

내가 왜,'이런' 장애물에게 방해받아야 하는 건가.

'여기서 지체할 시간은 없는데..!'


『일단 목표를 정하면 돌진뿐. 너는 지금까지 변한 게 없구나. 니코.』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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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를 구하러 가는 용사에게,동료들은 희생한다.






.....주역은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기꺼이 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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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저건,

『에리?』


『그래, 니코. 우미에게 듣고 온 거야.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겠지.』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건 핸드폰.


『받으세요, 당신.』


"네? 그래도 변할 것 없을 텐.. 아!"


굉장히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고 듣기 시작한다.


'저 사람이 저럴 때도 있었구나.'


『뭐야 저건.』


『미리 마키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놨지. 자, 장애물은 사라졌어. 니코.』


『아, 그래. 가볼까.』

저 사람에게 신경 쓸 여유는 이제 없다.







이것이야말로 마지막.

어리광부리는 꼬마 아가씨를 혼내주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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