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84)
마키「봄이 지나고 봄이 온다」 봄이 오기만을 계속해서 기다렸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를 계속. 「린들도 졸업이다냐...」「그러네, 들어온지가 엊그제만 같은데」「처음에는 마키짱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나도 마찬가지야, 하나요」 3년간 많은 것을 얻었다.소중한 친구를, 즐거운 추억을, 자연스러운 미소를, 그리고 사랑을.3년간 하나를 잃었다.너무나도 소중했던 사람을. 「그러고보니깐 우리가 처음 들어왔을때는 이 학교도 엄청 조용했었다냐」「신입생이 거의 없었으니깐」「그, 그래도 결국에는 떠들썩한 학교가 되었잖아」「자랑 같지만 우리의 공도 있겠지, 전부 호노카들 때문이야」 그리고 당신 때문이야.뮤즈를 만들자고 제안한 건 호노카지만, 뮤즈가 있을 곳을 지켜준 건 당신이었으니깐.포기하지 않고, 지켜주었으니깐. 「하나..
니코「전해주지 못할 편지를 쓴다」 ※원작하고는 상관없는 패러렐 월드 바깥은 벌써부터 겨울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었다.무성하던 나뭇잎은 진작에 다 떨어져 뼈대만 남아 있었고, 꽃들도 잔뜩 웅크린채로 다시 한번 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나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눈을 꿈뻑이며 다시 한번 펜을 들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추워지는데 모두들 감기는 걸리지 않았을까.어디 아프거나 하지는 않을까.잘 지내고 있을까.이루고 싶던 꿈들은 이루었을까.언제나 웃으면서 지내고 있을까. 『잘 지냈었나요, 모두들. 너희들이 이 편지를 보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제가 죽었다는 거겠죠. 너희들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쓰는 것만도 숨이 벅차온다.손은 이미 자신의 손이 아닌 듯 아무런 감각도..
호접지몽 정신이 들고 보면 나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그리고 내 눈 앞에는 모두가 있었다. 「니코」 거기에 그녀가 있었다.그 날의 미소를 지으면서.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아, 이것은 꿈이구나. 「왜 그...」 눈 앞에 서 있는 환영(幻影)의 멱살을 잡는다.너는 그녀가 아니야.그러니깐 웃지마.그녀와 같은 표정으로 웃지마. 「니코짱! 왜 그...」「사라져! 사라져버려! 사라지라고!」 어째서 사라지지 않는 건데.이런 꿈은 바라지 않고 있었단 말야.그러니깐 제발 사라져줘. 「니코ㅉ...」「가만히 있어, 호노카」「마키짱...괜찮아?」「내가 알아서 할 테니깐, 응? 그러니깐 잠깐만 빠져 있어 줘」「...알았어」 환영이 환영들을 이끌고 사라져도, 눈 앞의 환영은 사라지지 않는다.아니, 사라지기는 커녕 더욱 더 강렬한 존재..
호노카「아이돌 시작했습니다」-3(完)- 어찌 된 일인지 앨범이 백만장이 팔렸습니다.어찌 된 일인지 팬이 왕창 늘어났습니다.어찌 된 일인지 한방에 전국구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뮤즈 엔터텐인먼트 호노카「아이돌 별 거 아니네」에리「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호노카「팬픽이니깐 그냥 썼...」니코「입 다물어, 더 이상 들었다간 내가 널 후려칠지도 몰라. 내가 꿈꾸던 아이돌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호노카「아무튼 목표치만큼 벌었고 그러니깐 나 아이돌 그만둘래」우미「당신은 최악이예요!」호노카「오랫만에 듣네, 그 대사도. 그렇지만 이미 이룰 건 다 이뤘으니깐 그만둬도 상관없지 않을까, 이제 모두는 모두의 꿈을 위해서 살면 돼」 린「잠깐 기다려보라냐!」호노카「뭐야?」린「아직은...아직은 아니다냐! 이렇게 끝내면 우리 뮤즈는...팬들은...그리고...그..
호노카「아이돌 시작했습니다」-2- 뮤즈 엔터테인먼트 호노카「아이돌이 된 건 좋은데 아이돌이라는 건 대체 뭘 해야 되는 걸까」니코「그야 당연히 사람들에게 미소를 전해주는 일을...」호노카「아니, 계속 생각해 본 건데 그런 거면 개그맨으로도 충분하잖아. 웃기면 되는 거잖아? 웃으면 미소가 지어진다구? 웃으면 복이 옵니다」니코「...」 호노카「그래서 내가 무릎을 탁! 치고 생각해 본 건데 아이돌이라는 건 말야...」나머지(꿀꺽)호노카「역시 돈을 버는 거지」니코「얌마! 아이돌을 모독하지마!」호노카「적당히 앨범 한정판 좀 내고 돈 좀 긁어모으다가 매력적인 굿즈를 대량 발매해서 한번 더 돈을 긁어모은다, 이거 아니겠어?」노조미「아주 그냥 사회에 찌들었고마...」 우미「그렇지만 호노카,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만」호노카「뭔데 우미짱」코토리「아이..
호노카「아이돌 시작했습니다」-1- 호노카「모두들 모여봐」우미「뭔가요, 호노카」호노카「실은 슬슬 모두와 진로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서」에리「호노카가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니...!」호노카「너무하네, 에리짱. 대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니코「그냥 막 살다 가려는 줄 알았는데」호노카「아하하, 설마 니코짱 만큼 막 살까」니코「뭐 임마」 호노카「아무튼 슬슬 각자의 진로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은데」 코토리「나는 디자이너가 될 거니깐 졸업하면 유학 갈건데」우미「저도 집안을 이을 준비를 하기 위해 일단은 대학을」에리「일단 나는 외교관이 되어 볼까 하는데...」니코「니코는 당연히 아이돌이야!」노조미「일단은 대학부터 가고 생각해봐야겠구마」마키「병원을 이어야 되니깐 의대에 가야겠지」하나요「그...아직은 생각해 본 적이...」린「린도..
우미「 저는 사실 외계에서 왔습니다」 노조미「 헤에- 」 코토리「 엣, 혹시 잘못 들은걸까나?...」 우미「 아닙니다. 저는 ‘러브애로우성’에서 온 외계인입니다.」 니코「 응- 그래.」 린「 그런건 재미없다냐...」 우미「 ...」시무룩 코토리「 아, 우미쨩이 외계인이라니! 무서워어엇! 」 우미「 예! 다행히도 믿어주시는군요! 제가 왜 여기에 왔냐면」활짝 호노카「 에에- 우미쨩도 연습 없는 날에는 심심한가봐? 」 린「 아 진짜로 재미없어...」 우미「 ...」 시무룩 코토리「 에에, 우미쨩이 왜 지구로 온 건지 궁금해!」 마키 ( 코토리도 정말 힘들게 사는구나 ) 우미「 이 지구가 식민지로 삼기 적합한 행성인지 살펴보기 위해 잠깐 살펴보려 온겁니다!」 린「 결국 그런 스토리로 가는거였다냐」 코토리「 아아앗! 식민지라니 무서워어엇!」째릿 린「 와아악! 이제 러브..
코우사카 호노카, 러브레터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아직 퓨어한 여고생. 지난 번, 아야세 에리의 러브레터 사건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뮤즈 멤버들을 뒤집어놓은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때는 연습을 위해 모이기 시작한 오후 4시. 부실 문을 열고 등장한 호노카가 평소와 같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 "늦었네요, 호노카." "호노카, 손에 들려있는 건 뭐야?" 우미의 인사에 뒤이어 코토리의 질문이 이어지자, 호노카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활짝 웃는다. "이거? 러브레터." "......" "......" 순간 침묵의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한 아이돌 연구부. 못 믿겠다는 듯이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온 린이 호노카의 손에 들려 있는 편지를 바라본다. 아직 봉투의 겉모습 뿐이지만, 색감이나 풍겨져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