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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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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사카 호노카, 러브레터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아직 퓨어한 여고생. 지난 번, 아야세 에리의 러브레터 사건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뮤즈 멤버들을 뒤집어놓은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때는 연습을 위해 모이기 시작한 오후 4시. 부실 문을 열고 등장한 호노카가 평소와 같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 "늦었네요, 호노카." "호노카, 손에 들려있는 건 뭐야?" 우미의 인사에 뒤이어 코토리의 질문이 이어지자, 호노카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활짝 웃는다. "이거? 러브레터." "......" "......" 순간 침묵의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한 아이돌 연구부. 못 믿겠다는 듯이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온 린이 호노카의 손에 들려 있는 편지를 바라본다. 아직 봉투의 겉모습 뿐이지만, 색감이나 풍겨져 오는..
아야세 에리, 러브레터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이들 역시 여고생이다. 사랑에 대한 동경을 할 나이,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사춘기 공주님의 역할은 소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난데없이 그런 사랑 이야기를 맞이하게 된 아야세 에리는 솔직히 말해서 당황스러울 뿐이다. "어째서 이런 게..." 금발의 시원스런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여고생, 에리는 아이돌 연구부 부실 안에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손에 든 물건을 바라본다. 저번처럼 난데없이 성인 잡지를 들고 온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어떤 의미로 성인 잡지보다 더 파워풀한 물건이 등장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러브레터. "나, 남자한테 고백?!" 뮤즈 멤버들의 눈동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세상에. 말로만 듣던 고백을 받은 여고생이 존재할 줄이야. "그게 말이..
코우사카 호노카, 호노카 팬티 실종 사건일지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도둑맞으면 난감할 물건이 때로는 존재하기도 한다. 그중에 하나인 '그것'이 부실에서 진땀을 흘리며 등장한 호노카의 입에서 튀어나오게 된다. "저기 말이야." 아이돌 연구부 내에서 각자 자신의 할 일을 만끽하고 있던 뮤즈 멤버들이 호노카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내 팬티, 못봤어?" "......" "......" "......" 순간 찾아온 정적. 무슨 반응을 보여야 좋을지, 그리고 어떠한 답변을 해야 좋을지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멤버 중에서, 그나마 냉정한 사고방식을 지닌 에리가 말을 더듬으며 말한다. "호, 호노카?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속옷? 아래쪽?" "응. 아까 연습 마치고 나서 갈아 입었는데... 없어졌어." 호노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비명..
코우사카 호노카, 하늘이 선물한 하얀꽃의 이름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언제나 밝은 표정만 지을 수는 없다. 차가운 겨울이 공기를 가르며 또각또각 걸어가는 우미가 익숙한 간호사 언니에게 고개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어머... 또 왔구나." "그야..." 씁슬하게 웃어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우미가 황급히 자리를 뜬다. 또각또각.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누른다. 5층.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애매한 층수에서 내린 우미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또각또각. 503호 병실 앞에 선 우미가 가볍게 노크를 해본다. "들어가도 되나요?" "......" 우미도 알고 있다. 들릴 리가 없으리라고.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선 뒤, 꽃병에 꽂혀 있는 낡은 꽃을 새걸로 갈아준다. "저 왔어요..." 그리고 아주 조용히... 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는 아리따..
이사장, 유부녀의 부드러운 살결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동경의 대상을 가슴속에 품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토노키자카 학원을 책임지고 있는 학생회장, 아야세 에리는 학생회장으로서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이사장실을 찾게 된다. 내일이면 호노카에게 학생회장 직책을 물려주는 날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 이사장과 자주 만나지도 못할 것이다. '좀 섭섭하겠네.' 이사장실을 몇번 노크하며 든 의미모를 섭섭함. 처음에는 자신의 의견에 찬성해주지 않은 이사장이 때로는 밉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사장의 깊은 뜻이 조금은 알 거 같기도 했다.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이사장실로 들어가자, 청초한 자태로 성실히 업무를 수행 중인 이사장이 부드럽게 웃음을 지으며 에리를 환대한다. "어머, 무슨 일이니?" "저, 저기..." 순간 말문이 막힌 에..
어라이즈, 이루어져라! 우리들의 꿈!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때는 한창 스쿨 아이돌이 유행하던 시기.그중에서도 스쿨 아이돌을 통해 어느정도 인지도를 높인 대형 학교, UTX는 이번에 은퇴를 하게 된 유명 그룹, 팀 밀키 스위티를 두고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스쿨 아이돌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를 달리는 건 아니지만, UTX라는 학교 이름을 홍보하는 데에 어느정도 큰 공로를 세운 것이 바로 밀키 스위티이기 때문이다.4인조 그룹이지만, 그중 3명이 이번 년도를 통해 졸업을 하게 되었다.남아있는 인물이라고는 토도 에레나 한명 뿐. "후우..." 에레나가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학교 고위 간부층들과 함께 심사위원석에 앉는다.밀키 스위티의 유일한 멤버, 토도 에레나.하지만 3명이나 졸업을 해버렸기에 사실상 팀을 유지하는 ..
슴가 전문가, 토죠 노조미다yo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특정 신체 부위에 전혀 신경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 동아리 부실에서 유독 노조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뭔가 불만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린. 그 시선을 눈치챈 노조미가 빙그레 웃으며 천연덕스럽게 묻는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노?” “...아무것도 아니다냐.”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걸로 보아선, 필히 노조미에게 뭔가 화를 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얼마 전, 도주하는 니코를 쫓아가던 도중, 가슴의 크기 덕분에 좁은 자동차 사이로 들어가지 못한 노조미가 린에게 대신해 니코를 쫓으라고 지시했던 사실이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것인가. “어, 어자피 난 가슴 작다고!” 린이 화를 버럭 내면서 원한에 사뭇치듯 외친다.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노조미를 향해 척 가리키더니 하는 ..
Pile, Happy Birthday, My Hime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언제나 2차원의 모습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러브라이브.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올라간 콘텐츠로서, 그중에서도 니시키노 마키 역을 맡고 있는 Pile은 오늘도 작은 콘서트를 마치고 무대 위를 내려온다.공연 뒤에 찾아오는 허무함.늘상 가수가 꿈이었던 Pile은 한 번의 실패를 겪은 적이 있다.가수로서의 실패.그리고 성우로서의 성공.물론 성우로서 가야 할 길은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다. "수고했어.""수고하셨습니다!" 비슷한 타이밍에 내려온 선배 가수에게 활짝 인사를 건넨 Pile에게 스탭 중 한 명이 웃으면서 넌지시 말한다. "오늘 라이브 공연에 생일 축하 파티 있었던 거, 몰랐지?""네. 전혀 생각도 못해서..."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열심히 라이브에 열중하던 그녀였지만, 갑작스레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