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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소노다 우미, 러브 애로우 슛-!

소노다 우미, 러브 애로우 슛-!



러브라이브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뮤즈 멤버들.
각자 개성이 충만하다 보니 제각각 상징하는 대표적인 대사가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니코니코니-!"

아이돌 연구부 부실 안에 모여있는 뮤즈 멤버들을 상대로 평소와 같이 니코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니코니코니-'어택 발사!

"잘 들어, 아이돌 초보들아. 아이돌은 말이지... 캐릭터야, 캐릭터. 얼마나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단 말이지."

"그건 이미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했잖아."

마키가 퉁명스럽게 니코의 말에 토를 단다.
이미 퍼스트 라이브를 거쳐 러브라이브 진출까지. 
그동안 라이브를 거쳐오면서 니코니코니와 같은 대표적인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는 니코뿐만 아니라 호노카, 코토리 등등 각자 콘셉트가 명확한 멤버들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9명이나 있으나 나만의 콘셉트를 가지지 못하면 묻히는 게 바로 아이돌의 냉정한 세계.
그런 의미에서 가장 취약한 멤버는 바로...

"우미!"

"네?!"

"넌 아이돌로서의 콘셉트가 너무 미약해!"

"그, 그야 당연하잖아요! 그런 부끄러운 대사를 어떻게..."

"이보세요, 소노다 우미 양. 우리는 스쿨 아이돌이라구요. 이제와서 부끄럽다느니 그런 게 무슨 소용이야."

"그치만..."

갈등하는 우미를 대신해 손을 번쩍 들은 코토리가 말하길.

"우미한테는 그게 있잖아, 그거."

"그거라니요?"

"러브-애로우-슈..."

"코토리. 그 이상 말한다면 머리 위에 있는 벼슬을 잘라버릴 수도 있어요."

"히익?!"

황급히 자신의 정수리 부근을 양손으로 보호하는 코토리가 겁에 질린 반응을 보인다.
러브 애로우 슛.
소노다 우미에게 있어서는 금기시되는 단어이기도 하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난 우미의 그런 반응이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네?"

호노카가 살포시 윙크하며 우미에게 용기를 복돋아준다.

"러브 애로우 슛~! 귀엽다고, 우미!"

"호, 호노카..."

살짝 발그래 달아오른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호노카가 자신을 보고 귀엽다고 말했다.
호노카가 자신을 보고 귀여워 죽겠다고 말했다.
호노카가 자신을 보고 너무나도 귀여워서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호노카가 자신을 보고 결국 청혼을 했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도달한 우미였으나, 이내 생각을 정리하고 동아리 실을 나선다.

"아, 아무튼 러브 어찌구 저찌구는 금기에요, 금기!"

"귀여운데..."

호노카의 투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아리실을 나온 우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고 있을 무렵...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둘러본 우미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작은 목소리로 외친다.

"러, 러브 애로우 슛..."

......
다시 한 번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우미가 이번에는 살짝 목소리를 높인다.

"러브 애로우 슛~..."

이번에도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주변에 이상무(無)를 확인한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내밀며 정면으로 척!
왼손은 뒤로 쭉!
오른쪽 다리는 살포시 든다!
그리고 당신의 하트에~

"러브 애로우 슛-!!"

이라는 대사가 끝나자마자.

"큭큭큭..."
"조, 조용히 해, 니코!"
"우미도 많이 성장했구마잉. 기쁘데이."
"역시 우미! 내가 말했잖아, 귀엽다고."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호노카뿐만 아니라, 부실에 있어야 할 뮤즈 멤버 전원이 신발장에 몰래 숨어 우미를 지켜보고 있었다.
순간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우미가 눈물을 뿌리며 학교 바깥으로 뛰쳐 나간다.

"러브 애로우 슛은 금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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