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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토쿠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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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실격 밤을 무서워했다.밤이라는 것을 싫어했다.밤이라는 것이 오지 않기를 바랬었다.그렇지만 그런 바램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괴로웠다.적어도 이런 감정이라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이쿠, 처음보는 나으리로군요」「음」「어쩐 일로...아니, 이런 곳에 오신 분한테 물어보는 것도 실례군요. 어떤 남자가 좋으십니까?」「남자여야만 하는 건가, 여자는 없나?」「아니, 그런 건 아닙니다만. 설마 그쪽 취향이...히이익!」「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도록」「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요! 그러니깐 제발 칼은 치워주십쇼!」「흥」 벌벌 떨어대는 주인에게 대충 아무 여자나 넣어달라고 말을 던지고 안내 받은 방에 들어간다.어째서 자신은 이런 곳까지 온 것일까.평소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오히려 혐오하..
에리치카, 망설이다 "후우"한장의 편지를 바라본다.길어서 간단하게 줄여 말하자면 발레를 다시 하지 않겠냐는 글.다시 한번 정상을 향해 노력해보지 않겠냐는 편지글이 적혀있었다.예전부터 발레를 하고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시금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오니 막막하다.지금 하고 있는 스쿨아이돌의 일도 있고 말이다.게다가 저번에 코토리의 유학사건도 있어서 왠만하면 팀을 와해시키는 일을 하기 싫었다.다음주중에 전화나 e메일을 통하여 답장을 바란다고 적혀져있었다.가기 싫었다.게다가 이런걸 알리면 호노카가 분명 그때처럼 쇼크를 먹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비밀로 하자고 생각했다.역시 정중하게 거절하기로 마음먹었다.따르르르르릉~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폰을 들었다."여보세요."[에리니? 할머니란다.]"아, 할머니. ..
마키「돌아가자, 니코」 마키「정말로 니코는 나보다 나이만 많았지, 아직도 어린애네. 언제나 늦고. 매일같이 기다리는 건 언제나 나잖아」 마키「뭐, 그래도 오늘은 별로 안 늦었으니깐 돌아가는 길에 크레이프 사줄게」마키「니코는 딸기맛을 좋아했었지? 난 블루베리지만. 나눠 먹을까?」마키「그나저나 최근 들어서 연습이 영 재미없네」 마키「아직 돌아가기는 이르니깐 조금 더 이야기하다가 가자」마키「아니면 니코네집에 같이 갈까? 니코 동생들도 보고 싶고」마키「어때? 좋아? 아, 역시 무리려나...」마키「그래도 언젠가는 초대해줘?」 마키「자, 그럼 슬슬 시간도 됐으니깐 돌아갈까」마키「내일 또 보자」마키「당연히 내일만이 아니라 모레도, 앞으로도 계속이지만」마키「그게 당연한 거잖아?」 에리「마키...」마키「무슨 일이야, 에리?」에리「이제 그만두지..
마키「7cm의 거리」 니코는 나보다도 나이가 많지만 나보다 키가 작다.아니, 멤버들 중에서 제일 작다.어느 면에서 봐도 제일 작다. 「왜 그래, 마키짱?」「아니, 아무것도」「그것보다 오늘 연습은 얼마나 힘드려나아...」「난 별로 안 힘든데」「네, 네. 자, 빨리 연습하러 가자. 니코는 오늘도 힘낼거니깐!」 그렇지만 이렇게 보는 그녀는 너무나도 눈부시게 밝게 빛나고 있어서...그렇기에 서글펐다.그녀와 나의 거리는 7CM.좁혀지기에는 힘든 거리. 「에리짱들도 졸업이다냐...」「어쩔 수 없잖아. 3학년이었는걸」「그래도 막상 이렇게 되고 나니 서운하다냐. 마키짱은?」「나야, 뭐...별로.」「니코짱하고도?」「하, 하아? 갑자기 니코가 여기서 왜 나오지는 진짜로 의미를 모르겠거든!?」「그렇지만 린이 보기에는 마키짱, 왠지 쓸쓸해 보인다..
마키「10년간의 첫사랑」 「니코니코니-! 안녕! 마키짱!」「...뭐야, 아침부터」「아니, 마키짱. 쉬는날이잖아? 그래서 놀러왔지」「돌아가」「너무하네, 정말. 기껏 니코가 여기까지 찾아 와줬는데 차 정도는 대접해줘야 되는 거 아냐?」「멋대로 찾아와서 그렇게 말해도...일단 들어와」 이 사람은 그때 이후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아무리 세상에 휩쓸렸어도 변하지 않는다. 「커피로 할래? 아니면 다른 거?」「니코는 교토산 특제차가 먹고 싶은데에」「오케이, 30엔줄테니깐 자판기 커피나 먹고 와」「아, 알았어! 알았다고, 정말. 커피로 줘. 그럼」「설탕하고 프림은 두스푼씩이면 되지?」「응」 그녀를 위한 커피를 타고, 스스로를 위한 블랙커피도 잔에 따른다.그리고 그녀에게 커피를 갖다주고는 자신 몫의 커피를 살짝 들이켰..
마키「혼자만의 졸업식」 하얀 숨이 토해진다.처음 만났던 봄이 지나가고,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여름이 지나고, 처음으로 서로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주 볼 수 있었던 가을이 지나가고, 처음으로 입을 맞췄던 이 겨울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사랑스러웠지만 그렇기에 바라보기 괴로웠다.자신은 대체 어떤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그리고 그녀는 어떤 말을 할까. 「마키짱...」「졸업 축하해, 니코. 니코도 얼마 뒤면 대학생이네」「...응. 그렇게 되겠네」「니코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는데」「너무하네, 정말」「정말로...축하해. 진심이야」「고마워...마키짱한테 축하 받을 수 있어서 기뻐」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은 나누지 않았다.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고는 그녀가 돌아..
니코「닥터 니시키노씨를 인터뷰 하러 왔습니다」 니코「슈퍼 아이돌 야자와 니코입니다. 니코니코니-!」아나운서A「예, 야자와 니코씨. 오늘은 어디에 나가 계신 건가요?」니코「네, 저는 지금 세상에 소문이 자자한 미녀 의사, 닥터 니시키노 마키씨를 인터뷰 하러 와 봤습니다!」아나운서B「닥터 니시키노 마키씨라면...모든 남자들이 한번쯤은 진찰 받기를 원한다는 그 분 말인가요?」니코「예,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인터뷰에 나서 볼 건데요! 자, 자. 일단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닥터 니시키노씨」 마키「정말이지...내가 왜 이런 걸...」니코「자, 자. 그러지 말고 빨리 빨리」마키「에...그...니시키노 마키입니다. 의사를 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니코「음후후...그리고 하나 더 있지요. 사실 니시키노씨는 니코랑 같이 스쿨아이돌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마키「봄이 지나고 봄이 온다」 봄이 오기만을 계속해서 기다렸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를 계속. 「린들도 졸업이다냐...」「그러네, 들어온지가 엊그제만 같은데」「처음에는 마키짱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나도 마찬가지야, 하나요」 3년간 많은 것을 얻었다.소중한 친구를, 즐거운 추억을, 자연스러운 미소를, 그리고 사랑을.3년간 하나를 잃었다.너무나도 소중했던 사람을. 「그러고보니깐 우리가 처음 들어왔을때는 이 학교도 엄청 조용했었다냐」「신입생이 거의 없었으니깐」「그, 그래도 결국에는 떠들썩한 학교가 되었잖아」「자랑 같지만 우리의 공도 있겠지, 전부 호노카들 때문이야」 그리고 당신 때문이야.뮤즈를 만들자고 제안한 건 호노카지만, 뮤즈가 있을 곳을 지켜준 건 당신이었으니깐.포기하지 않고, 지켜주었으니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