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정말로 니코는 나보다 나이만 많았지, 아직도 어린애네. 언제나 늦고. 매일같이 기다리는 건 언제나 나잖아」
마키「뭐, 그래도 오늘은 별로 안 늦었으니깐 돌아가는 길에 크레이프 사줄게」
마키「니코는 딸기맛을 좋아했었지? 난 블루베리지만. 나눠 먹을까?」
마키「그나저나 최근 들어서 연습이 영 재미없네」
마키「아직 돌아가기는 이르니깐 조금 더 이야기하다가 가자」
마키「아니면 니코네집에 같이 갈까? 니코 동생들도 보고 싶고」
마키「어때? 좋아? 아, 역시 무리려나...」
마키「그래도 언젠가는 초대해줘?」
마키「자, 그럼 슬슬 시간도 됐으니깐 돌아갈까」
마키「내일 또 보자」
마키「당연히 내일만이 아니라 모레도, 앞으로도 계속이지만」
마키「그게 당연한 거잖아?」
에리「마키...」
마키「무슨 일이야, 에리?」
에리「이제 그만두지 않을래? 니코는 이제 더 이상...」
마키「...알아」
에리「뭐?」
마키「알고 있다고...알고 있단 말이야! 니코가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것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에리「그런데 어째서...그런 바보같은 짓을 계속해서 하는 거야...?」
마키「바보같아도 할 수 밖에 없단 말야! 이러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은데!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데!」
에리「마키...」
마키「나보고 어쩌란 말이야...니코...니코...보고싶어...니코...」
마키「니코」
니코「왜? 마키짱」
마키「이 목걸이 어때?」
니코「어떻냐니...애초에 나랑 같은 거잖아? 싫다고 할 수 없지」
마키「그거 말고 다른 말은?」
니코「음...잘 어울린다는거?」
마키「그 말이 듣고 싶었을 뿐이야」
니코「있지, 마키짱」
마키「왜?」
니코「조금만 같이 걸을까?」
마키「...좋아」
마키「그래서 말이지 호노카는 정말로...」
니코「아하하, 그거 재밌네」
마키「그리고 또...」
니코「응, 응」
마키「저번에는 하나요가...」
니코「아차차,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되었네. 그럼 니코는 슬슬 돌아가볼게」
마키「...가지 않으면 안 돼?」
니코「안 돼. 가지 않으면 미움받을 거니깐」
마키「...가지말아줘...니코...제발...」
니코「이런 점에서는 마키짱이 나보다도 어린애 같네」
마키「헤어지기 싫어...니코...」
니코「마키짱, 잘 들어」
마키「...응」
니코「나는 마키짱을 좋아해」
마키「나도 니코가 좋아」
니코「마키가 나보다도 나이가 많아져도, 아줌마가 되어도, 다른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마키를 좋아할거야, 누구보다도 좋아할거야」
마키「...」
니코「그러니깐 잠시만 헤어지는 거야. 너무 붙어다니면 사랑이 너무나도 커져서 나도 주체 못하게 될 테니깐」
마키「뭐야, 그게. 그런 거 아무리 커져도 상관없잖아」
니코「언니의 비밀이라는 거지. 마키쨔앙.」
마키「이럴때만 연상인 척 하지 말라고」
니코「자, 그럼 니코는 먼저 가 볼게」
마키「응...먼저 가 있어」
니코「천천히 따라와줘」
마키「너야말로 너무 빨리 가지 마.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어지니깐」
니코「글쎄에~」
마키「...안녕」
니코「안녕이야!」
『엄마, 할머니가 눈을 안 떠!』
『뭐, 그게 무슨 소리...어머님!? 정신 차려보세요! 어머님! 어머님...』
마키「간신히 따라잡았네」
니코「뭐야, 최대한 천천히 걸었는데도 늦다니」
마키「나도 늙었으니깐」
니코「지금은 니코가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니깐 아무 문제없거든?」
마키「정신연령의 차이라는 거야」
니코「그것보다 마키짱은 의사로써 엄청 유명해졌었지」
마키「그야 그렇지, 당연한 결과지만」
니코「TV에도 나왔고」
마키「그런 적도 있었지」
니코「TV에 나와서 스쿨 아이돌 시절의 춤을 추는 기분은 어땠어?」
마키「아, 봤구나! 니코만은 보지 말았으면 했는데!」
니코「니코는 마키짱을 계속 지켜봤는걸. 모르는 건 없다 이거야」
니코「그것보다 이젠 슬슬 다시 걷지 않을래? 어디까지 걸어야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마키「그렇네. 아프던 관절도 예전처럼 다시 멀쩡해졌으니 무리 없을 것 같고」
니코「그거 다행이네」
마키「그것보다 니코」
니코「응? 왜?」
마키「이 목걸이 어때?」
니코「잘 어울려, 누구보다도」
마키「응. 그 말을 듣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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