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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우미 호노카에게, 개목걸이를 걸어보았습니다.

"호노카! 또, 숙제를 해오지 않은건가요!?"


오토노키자카에 입학하여 고등학생이 된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가는 겨울 시즌.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이번에야말로 호노카를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 줄 기회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우우...그치만, 고등학교 수학이 나쁜거라구! 수학에 영어가 들어가다니, 호노카에게는 너무 어려운게 당연하잖아!"


"호노카, 당신은 또 그런 어이없는 핑계를...!"


공부를 하세요. 어려우면 공부를 하시라구요, 호노카. 다른 학생들은 뭐, 처음부터 그런 걸 잘 알아서 숙제를 해오는 줄 아시는겁니까?


"아, 그나저나 오늘 숙제도 안해오면 선생님께 혼나버리는데, 그건 아무래도 싫네. 우미쨩! 다음엔 숙제 해올테니까, 이번만 숙제 좀 보여줘!"


뚜둑. 제 안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호노카를 올바르고, 성숙하게 만들기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호노카에게 저의 진심따위는 어찌되든 좋았던걸까요. 거기까지 생각하니, 머리가 달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은...!"


"당신은 왜 언제나 그 모양입니까! 중학교 때도 열심히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은 잘 늘어놓으시고, 결과는 어땠지요!? 언제나처럼 숙제는 안해오고, 밥은 먹을때마다 바닥에 흘리고, 빵은 맨날 서서먹고, 수업시간에는 곯아떨어지고!! 발전이 없습니다, 발전이 없다구요 당신은! 저를 얼마나 더 괴롭혀야 만족하실겁니까? 이 이상 제가 얼마나 더 우스꽝스럽게 노력해야 당신은 제 마음을 알아주실 건가요!? 당신이 지금 들고있는 빵! 그 빵도 최소한 손님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더 맛있게 만들려는 노력은 합니다! 빵 이하! 정말이지 당신은 그 빵보다도 못한 존재입니다! 차라리 다 때려 치우세요! 이제부터 당신이 어찌살아가든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빵을 친구라고 생각하며 훈계하는 것이 더 보람차겠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지 않아도, 반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저에게 향해있다는 것 정도는 알것 같습니다. 코토리가 걱정스레 저와 호노카를 바라본다는 것도 느껴집니다만, 이번 만큼은 저도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뚝뚝.


"에...?"


위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 몇 개에, 교실 바닥이 적셔져 갔습니다.


"미..."


"미안해......미안해...!!"


"우미쨩 정말로 미안해! 우미쨩은 정말로 열심히 해줬는데, 호노카가 머리가 나빠서, 호노카가 멍청해서 발전하질 못하나봐! 이번 숙제도 나, 어떻게든 해가려고 했는데, 3시간을 붙잡고있어도 한 문제도 못 풀겠어서...그래서 그만 포기해버렸어...! 어릴 때, 나무에서 못 내려오고있는 우미쨩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했던건 호노카였는데...그런 소리를 해놓고, 조금 어렵다고해서 포기해버렸어. 나, 개보다 머리가 나쁜가봐... 그치만 우미쨩, 나 정말로 열심히할게! 뭐든지 할테니까, 이번에야말로 우미쨩이 원하는 만큼 열심히 할테니까...! 버리지는...말아줘...우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호, 호노카..."


호노카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이번에는 제가 조금 심했던 걸까요. 잔소리는 언제나 하지만, 이렇게 호노카를 울리거나 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눈에서 슬픔에 잠긴 보석을 흘리며 제 팔을 붙잡는 호노카를 보고있으면, 당장이라도 안아주며 위로해 주고싶지만, 그러기에는 이번에야말로 호노카의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 기회다. 라며 이성이 그것을 말리고 있습니다. 아아,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응?


'나, 개보다 머리가 나쁜가봐...' '뭐든지 할테니까!'


...꿀꺽...


호노카가 했던 말들을 조합한 결과, 저는 인간으로써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하고말았습니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터져버린 반작용인 걸까요.


"...호노카, 분명 당신은 말했지요? 뭐든지 하겠다고."


"!! 으, 응! 나, 이번엔 우미쨩이 말하는 대로 뭐든지 해줄게!"


"뭐든지, 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약속을 어기신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는...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그 정도는 아시겠지요."


"아, 알고있어요..."


"그럼 방과 후에, 봅시다? 자세한건 그때 말씀드리겠어요."


후훗, 이렇게 방과 후가 기다려졌던 것은, 호노카를 처음 알게 된 이후의 초등학교 하교시간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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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우미쨩!! 이, 이건 대체 뭐야...??"


방과 후, 약속대로 제 시간에 맞추어 교실에 돌아와 준 호노카.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온갖 각오를 다지고 웃으며 저를 맞이하려던 호노카의 얼굴이 알 수없다는 듯이 일그러지는 이 순간. 아아, 저는 왜 호노카의 저런 얼굴을 보며 기쁨, 을 느끼는 걸까요.


"뭐냐고 물으신다면, 개목걸이입니다. 설마 호노카, 당신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개목걸이도 모르시는건 아니지요?"


"아, 알고있다구? 그치만, 그건 개에게 씌우는 거잖아..."


"네 맞습니다. 보통은, 그렇지요. 하지만 호노카, 생각해보라구요? 호노카가 호노카의 입으로 직업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개보다 머리가 나쁘다고. 그 말은 제가 쉽게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개들도 훈련을 시키면 인간보다도 말을 더 잘 듣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당신은, 앞으로 일주일동안 이 목걸이를 차고 계셔주셔야 겠습니다."


"우우, 그치마안 우미쨩..."


"어머? 지금 제 말을, 따르지 않겠다는 건가요? 뭐든지 하겠다는 그 마음은 어디로 사라지셨죠? 역시 당신은, 개보다도 못한..."


"아니, 아니야! 할게! 그러니까 우미쨩, 한번만 더 기회를 줘!"


그렇게 저와 호노카의, 조금은 기괴하지만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날~


"이야~오늘도 빵이 맛있는...우, 우와악!?"


서서 빵봉지를 까고난 후 행복한 얼굴로 빵을 물려던 호노카의 목줄을 잡아당겨봤더니, 호노카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발랑, 넘어져 버렸습니다.


"호노카, 빵을 먹을 때는 어떻게 하라고 가르쳤었죠?"


"으으, 앉아서, 조신하게 먹으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요, 알겠으면 일어나서, 이번에야말로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드시라구요, 아, 얼른 일어나지않으면 속옷이 보이실겁니다?"


"우, 우와아아아아! 그건 안돼! 호노카도 부끄럽다구!"


~둘째 날~


"우, 우미쨩 살려줘어...나, 나 이제 더는 달릴 수 없어어..."


"안.됩.니.다. 체력은 곧 국력! 한창 때의 여자아이가, 고작 운동장 50바퀴 정도 뛰었다고 지치는 것은 언어도단! 이 나이대의 남성들은, 운동장을 100바퀴를 뛰어도 지치지 않는단 말입니다! 고작 50바퀴를 뛰고 지치는 체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 정마리야?? 으, 으아아...남자라는건 정말 대단하구나..."


뭐, 남자라면 100바퀴 정도는 뛰겠죠? 아마 그럴겁니다. 저희 아버지가 약 130바퀴를 뛰시고는 정정하시니, 보통의 남자들은 100바퀴 정도는 돌 수 있겠죠. 그나저나, 줄을 붙잡은 손이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호노카가 어느새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런, 호노카가 또 주저앉아 농땡이를 피우는군요.


"호노카...계속 농땡이를 부리신다면, 저도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호노카의 목에 연결된 줄을 잡고 있는 힘껏 끌었습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던 호노카는 그대로 넘어져 누운 자세로 끌려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호노카는 그저 스커트를 붙잡고 질질 끌려나갈 뿐이었습니다. 켁켁거리며 숨을 갈구하는 표정이 정말로 귀엽습니다.


"컥, 케흑! 우, 우미쨩 살려줘...! 이대로 끌려가면 호노카, 숨이 막혀서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 것 같아...!"


"그럼 달리세요! 호노카와 저는 여자아이이니까, 앞으로 20바퀴 정도만 굴리겠습니다!"


"우, 우아아아앙! 누군가 도와줘어!! 코토리쨔아아앙!!!"


~셋째 날~


"호, 호노카쨩...기운 내...?"


'에헤헤...고마워 코토리쨩..."


코토리쨩은 나를 무릎에 뉘어놓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역시 코토리쨩의 옆에 있으면 정신이 치유되는 느낌이야.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코토리쨩과 단 둘이서만 있을 수 있다면...


"호노카? 여기 있었군요."


하지만 보통 그런 소원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미쨩이 나를 찾아온 걸 보면 말이예요.


"우, 우미쨩...오늘은 딱히 호노카, 잘못한 거 없다구?"


"? 알고있습니다만? 당신을 부른 건 내일 숙제를 미리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차피 점심도 다 먹었으니 할 것도 없지요? 그럼 나중에서야 후회하지 마시고, 얼른 숙제를 시작하죠."


"우아앙! 싫어 싫어! 우미쨩 무서워! 도와줘 코토리쨩!!"


"우, 우미쨩? 호, 호노카에게 조금만 더 상냥하게 해주면 안될까아...? 부탁이야! 보는 내가 너무나 괴로워!"


"코토리는 역시 호노카에게 너무 무릅니다. 저도 이러는 것이 마음아프지만..."


"마음아프면 하지 말라구! 호노카는 말이야,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어버린단 말이야!"


"당신이 무슨 햄스터입니까! 개주제에 함부로 입을 열지 말아요!"


우미쨩은 매서운 눈으로 매섭게 말하며 호노카의 목걸이를 세게 잡아당겼습니다. 목이 조여오는 불쾌한 느낌이 밀려왔습니다.


"케, 켁켁! 우미쨩 숨막혀! 잘못했으니까, 그만 그만!"


"알겠습니까? 코토리가 호노카를 너무 오냐오냐하니까, 호노카의 버릇이 이렇게 나빠진 거라구요. 저도 호노카를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라도 호노카의 버릇을 완전히 고쳐놓으려는 겁니다.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으, 응..."


"아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그럼 호노카, 숙제는 잠시 코토리에게 맡기겠습니다. 혹시라도 숙제가 안되어있다면 그 땐...코토리, 잘 감시해주세요."


우미쨩은 그렇게, 코토리에게 날 맡기고 궁도부로 가버렸습니다. 참아왔던 눈물이 눈가에 아른거리자, 저도 모르게 코토리쨩의 품에 안기고 말았습니다.


"흑, 흑...코토리쨔앙..."


"호노카쨩, 내가 너무 약해서 미안해...난 지금의 우미쨩은 이길수가없어..."


~넷째 날~


"어머나, 저것 좀 봐! 호노카가 개목걸이를 차고있어!"


"네가 늦게본거야. 호노카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목걸이를 차고있었다구."


"에~어째서? 혹시 호노카, 소노다가 키우던 개라던가~?"


"어머어머, 그런말 함부로 하면 안돼~그 귀신같은 주인 소노다가 혼내러 올거라구?"


"우극, 수치스러워..."


오늘로 호노카에게 개목걸이를 채운지 나흘째가 되는 날이군요. 앞으로 학교에서 목걸이를 찰 날은 하루밖에 남지 않은 기념으로, 목걸이를 그대로 노출시킨 채 복도를 거닐게 해보았습니다. 반응은 예상대로, 호노카의 목걸이를 본 모두가 호노카를 비웃고 있습니다. 호노카는 그 시선을 보며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 상황. 저는 어째서 이런 상황이 즐거운 걸까요?


"흑, 흑...이젠 싫어...우미쨩...제발 도와줘어..."


"당신들, 지금 호노카를 비웃고 있었던겁니까?"


어라? 저는 분명 나설 생각이 없었을텐데, 호노카의 눈물어린호소를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발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이것이...호노카의 파괴력인가요, 평소에도 느끼고 있었던 거지만, 목걸이를 찬 호노카는 그 파괴력이 더 하다는 느낌입니다.


"윽, 귀신 소노다다..."


"거봐, 말하니까 진짜 와버렸...아, 아니라구? 우린 딱히 그런게...가, 가자."


"우미쨩...정말 고마워! 이제, 이제 그만 걸어도 되지?"


"아...네, 그럼 이제, 숙제를 하러 가시죠."


"응! 나, 열심히 할게!"


뭘까요 이 기분은. 마치, 지금까지 몰랐던 가치에 눈을 뜰것만 같은...그치만, 그것도 내일로써 마지막이군요.


~다섯째 날~


드디어 호노카의 목걸이를 풀어주는 날. 저는 호노카의 목걸이를 풀어주기 위해, 방과 후에 따로 호노카를 불러내었습니다.


"호노카, 기다렸군요."


"왕! 왕!"


"아하하, 이젠 그렇게 장난 칠 필요는 없다구요? 약속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하루의 호노카는, 제가 흠잡을 곳 하나없이 완벽했습니다. 가르친 보람이라는걸,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군요. 이제 그 목걸이는 필요없을 것 같으니, 풀어드리겠습니다."


호노카의 목걸이에 달린 스위치를 풀어내려고 하자, 호노카는 저에게서 갑자기 멀어져갔습니다. 아니, 이제와서 갑자기 왜이러는 걸까요?


"호노카는, 딱히 이대로도 좋다구?"


"아니, 지금 뭐라구요?"


"그...저기, 호노카도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우미쨩이 이런 걸 호노카에게 채운 것도, 결국은 호노카를 좋아하니까, 호노카가 제대로 되어주었으면 해서 그런거잖아? 그렇다면 괜찮아. 호노카, 아직 서투르니까...나중에 또 우미쨩을 괴롭게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날 좀 더 가르쳐줘! 이 목걸이는 아직 차고있을래!"


"호, 호노카..."


우스꽝스럽지만, 감동했습니다. 호노카가 이렇게나 저를 걱정해주는 아이가 되다니...! 그간의 훈련이 헛되지 않음을 때닫는 순간입니다. 아니 그것보다, 훈련이라니, 저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상대는 개가 아니라, 호노카라구요?


"그, 그리고...호노카있지, 우미쨩이 그렇게 막 매도하고, 훈련시켜주는게, 뭔가 기분좋았기도 했고..."


"에?"


"이, 이런것도 우정의 한 종류가 아닐까? 우미쨩이 막 개처럼 다뤄주는게 좋은 것 같아! 날 좀 더 개처럼 부려줘! 더 훈련시켜줘!"


"파, 파렴치합니다! 목걸이는 오늘 이후로 압수입니다!"


"에~이, 좋은게 좋은거잖아~응? 우미 주.인.님?"


아아, 분명 어디까지나 호노카가 바른 아이가 되었으면 해서 시작한...무, 물론 약간의 사심은 있었습니다만...아아, 결국은 호노카가 파렴치한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6개월 후, 아이돌 연구부실~


"...그런 일이 있었어!"


"...뭐야 그게, 의미를 모르겠네."


"우미쨩이랑 호노카쨩, 그런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다냥..."


"파렴치한 아이들은 주물주물이데이~?"


"이, 이제는 그런 일은 안합니다! 목걸이도 그 뒤로 압수했고..."


"우후후, 그 뒤로 가끔 강아지처럼 애교부리는 호노카쨩도 귀여웠어~"


"코, 코토리까지...! 아, 아무튼 저는 이제 모르는 일이니까요! 오늘은 이만 해산입니다, 해산!"


"에~이제 더 재밌어 질것 같았는데~ 알았다냥! 그럼 모두 안녕!"


뮤즈의 모두가 해산하고 나자, 그제서야 부실이 좀 조용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팔을 찔러대는 호노카를 제외한다면.


"호노카? 해산이라니까요? 저는 자료를 좀 정리하고 갈테니, 당신도 오늘은 이만-"


"이, 이거..."


호노카는 등 뒤에서, 개목걸이를 꺼내서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이, 이건...호노카, 몇 번이고 말했었죠? 자, 한번만 더 말씀드리겠어요.



주인님께 부탁할때는 어떻게 말하라고, 가르쳤었죠?"


호노카의 얼굴이 부끄러움에 발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아아, 저런 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이젠 파렴치하건 뭐건, 신경도 쓰이지 않습니다. 조금은 흐트러져도 상관없을것만 같습니다. 이런 귀여운 호노카를 볼 수만 있다면...


"우, 우미 주인님...이걸, 호노카의 목에 채워줬으면 좋겠어요...멍, 멍."


"우후후, 참 잘했어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우리들의 비밀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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