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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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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새 교실, 새 사람들, 새 학교. 나에겐 모두 의미없는 이야기였지만, 한가지만은 퍽 마음에 들었다. 여기 음악실에 피아노가 있었다는 것이다. -3일전- 잊혀질만도 했지만 계속 이유없이 꿈에서 나오는 그날의 기억. 2등이라는 작은 균열감. 의사가 되고싶었고, 아버지와 같은 입장이 되고싶었다. 누가봐도 인정할만할 멋진 사람이 되고싶었다. -마키가 벌써 말을 한다고? 대단하네. -마키가 벌써 글자를 쓴다고? 정말? -마키가 벌써... -피아노를 시작했다고? 알아서 잘하겠지. 그리고 그날, 2등이라고 적혀있는 작은 트로피를 보신 순간 아버지의 얼굴에 작디작은 실망감이 지나갔었다. 퉁퉁부었던 눈을 작은 손으로 닦으며, 칭찬, 혹은 위로를 바랐던 작은 아이는 그 얼굴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니시키노 마키는 아..
무제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어. 정해준길을 따라가다보면 그것이 내길인지 모르겠어. 내가 하고싶은일이 이게 맞는걸까, 이건 내가 할수있는 일 일뿐인걸까. 지금껏, 꿈을 찾고있어. 한쪽에서는 모두가 손을 흔들며, 여기로 오라고 하는 길이있다.꽃가루가 휘날리고, 햇볕이 들어오고, 구름이 선선하게 흘러가는 포장도로. 하지만, 내키지가 않는다. 젊음의 오기인걸까, 그 누가 하는 말처럼 정말 다 크면 아, 그랬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할날이 오는걸까. 그런날이 와도과연지금이 행복하지않은데. 의미가 있는거야? '....아.' '마키, 무슨생각?' 잠깐 졸았나, 수업시간이 끝났다. 곧있으면 졸업식이니 풀어진건가, 나. 살짝 입에서 새어나오는 하품을 손으로 틀어막는다. '..글쎄.' '혹시, 오토노키자카때문에?'..
Lentissi 그 생김새, 모습, 자신감. 그사람은 확실히 태양이였다. 누구에게나 손을 뻗어주고, 언제나 내 머리위에서 밝은 빛을 내고있는,그녀는 나의 태양이였다. 「Lentissi」 하루의 마지막은 늘 같은곡, 거기서 호노카를 만났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치고있었을때 난입해와서, 갑자기 나더러 뮤즈에 들어와서 피아노를 쳐줄수는 없냐고 했지.지금와 생각해보면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ㅡ때는... 음, 이건 기억하지않아도 좋아. 잡념을 의식의 흐름에 맡기며 건반을 정해진 순서대로 두들긴다, 그러면 당연히 「아, 틀렸다.」 틀리지만. 요즘 들어 하루종일 생각에 잠겨있는때가 늘었다, 이유는 말안해도 호노카 때문이겠지. 얼굴을 떠올려본다, 햄버거를 먹고있을때, 빵을 먹을때, 집에서 앞치마를 두고 동생과 과자를 나..
D.S. 천둥처럼 울려퍼지는 효과음, 쪼개져 날아다니는 컴퓨터 그래픽들. 서있는 곳은 절벽의 끝자락, 머리위로 불길하게 생긴 까마귀들이 지나가고. 그녀가 나타났다. 「야자와 니코, 등장!」 것보다 저거, NG잖아? "니코, 주인공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화려하네." "이번 곡은 노조미의 센터잖아.그런 짓은 솔로곡에서나 하는게 어떨까-" 쫑긋, 하며 고양이 귀가 흔들리고, 여느때와 같은 니코의 말소리. "하?! 지금 대은하우주NO.1 니코님의 등장신이 한낯 조연에 불과해도 괜찮다는 뜻이야?" "그보다, 진짜 조연이거든!" 꽤나 익숙하게 태클을 걸면, 저쪽도 당연하게 반박이 들어온다. "~~>!!""~@>>@!"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둘은 사이가 좋아보이네요."그러는 사이에도 우미의 말은 귀로 흘러들어온다. 나와 ..
언젠가의 야자와씨 여긴 천국인가, 녹색의 아이도 친구도 없지만 천국은 확실한것 같다. "아아아.... 좋네, 에어컨이란거." 여기는 내 아르바이트장소, 아키하바라거리 어딘가의 카페. "하지만, 이 천국을 벗어나면 또 땀내나는 오타쿠들이 기다리고있겠지... 최악이다, 그런건." 그 가까이 있는 포즈는 덥다, 정말로.아무리 모니터안의 세상이 중요하다곤하지만 현실에도 신경을 써줘. "아, 아하하하...." 어설프게 웃고있는 저쪽의 아이는 미나미 코토리, 꽤나 순해보이는 인상을 가지고있다. 동갑내기 친구들을 볼때의 그. 먹이를 노리는 눈빛이랄까, 던가이미 작은새는 사라지고 매가 한마리 있는것같지만 상관없겠지, 나만 아니라면 그만이다. "말은 거칠게했어도 사실이란말이지. 아, 그냥 들어올때 쫒아버릴순 없을까..."코토리는 다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