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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여름, 끝나지 말아줘(2) -完-

「...」

나는 내 손에 있던 토마토쥬스와 작은소녀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음... 저기요 이거 마셔요」

「에엣?!」

내가 그 소녀에게 쥬스를 건내자 소녀는 깜짝 놀란듯 하더니 이내 나와 내 손에 든 쥬스를 보기 시작했다.

「초능력자 인가? 마음을 읽었어?!」

「그렇게 큰소리로 떠들면 어린이도 다 알거라고요. 안 마셔요?」

내가 다시 쥬스를 뒤로 빼는 시늉을 하자 소녀는 당황 하더니 내손을 붙잡았다.

「공짜로 받기는 그렇고 다른 쥬스 뽑아드릴게요! 흠, 흠 어디보자.....」

그 소녀는 자그마한 손으로 자판기 버튼을 요리조리 누를듯 하더니 이내...

「좋아! 이거다!」

'딸깍'

「아...」

나 오렌지쥬스 싫어하는데....


휴게실 철재 의자에 나와 작은 소녀가 나란히 앉았다.

여기는 병실 만큼 냉방이 잘 되어있지는 않은지 조금씩 더워지는것 같았고 주변에 부채나 휴대선풍기를 든 사람들도 몇명씩 보였다

「헤헤.. 오렌지 쥬스 싫어했구나.. 아, 나는 N이라고 해 병실은 401호야」

「나는 S야 702호..」

슬쩍 곁눈질로 N를 보았다. 어깨를 넘을 정도로 살짝 기른 흑발에 붉은 눈동자를 하였으며 키도 작고 이런저런 발육도 덜 된것 같.....

「어.. 어딜보는거얏」

「아니, 그냥 N이 몇살인지 혼자 추리 하고 있었어 흠... 어디 중학교 진학하니?」

「레이디의 나이를 쉽게 가르쳐 주진 않으려 했는데 S너 가차없구나..」

그녀는 고개를 푹 떨구고는 손에든 토마토 쥬스를 바라보는 듯하였다. 그리고는 쥬스캔을 손으로 개봉시키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풋풋한 여고생입니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나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쳐다보게 되었다. 

천천히 주변을 보니까 지나가는 병원 사람들이 자주 N에게 인사를 하고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았다.

N은 4층이고 나는 7층이고 휴게실은 5층이라 서로 만날 일은 거의 없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병원에 1년 가까이 있었는데 그녀를 오늘 처음 봤다는 점에서 나의 대인관계에 대하여 조금은 쓴웃음을 지었다.

잠시후 환자복을 입은 백발 할머니가 지나가자 N은 기운차게 인사를 했다.

「어머, N양 좋은 아침이구나, 옆에 예쁜아가씨도 안녕」

「아.. 안녕하세요..」

「이쪽은 S쨩이에요, 오늘 같이 데이트중이에요♥」

N의 말에 나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고개를 그녀 쪽으로 획하고 돌리니 아까와 같이 그저 해맑게 웃고있었다.

참 이상한 사람이다.



「오늘 즐거웠어, 내일도 보자고 바이바이~」

「으..응.. 그래..」

N은 두손을 붕붕 흔들며 활기차게 인사를 했다.

나는 7층까지 올라간 뒤에 나의 병실앞에 손잡이를 가볍게 쥐었다. 순간 다시금 나의 남은 수명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불쾌한 기분이지만 아침에 병실을 떠나기 전보다는 나쁘지는 않았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오늘 휴게실로 내려갔을까.

「N... 학교에서도 인기좋겠지..」

병원에서의 N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봤고 가볍에 농담도 주고 받으며 말하는 사람들 모두 미소를 띄고있었다.

그때마다 옆의 나 자신은 조금씩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새하얀 피부에 인형같이 귀여운 얼굴, 그 얼굴에 어울리는 미소

나는 창가쪽에 세워져 작은 있는 거울속 내모습을 보았다.

거울속에는 아침에 보았던 수척한 얼굴의 내가 보였다.

더이상 보기가 싫어서 침대에 올라가 이불을 덮었다.

아까 떨어진 수첩과 펜을 들었지만 또다시 아무생각이 나지 않아 잠을 청했다.


-----


「S쨩~ 또 왔구나~」

「뭐.. 더워서 자판기에 쥬스나 뽑아 먹을까 하고 내려온거야」

N은 베시시 웃더니 내 오른팔에 찰싹 달라 붙었다.

「헤에~ 아까 아침에도 쥬스 마신다고 내려오고 일주일째 잖아 이렇게 많이 마시면 배탈날껀데~」

「사.. 상관없잖아 아, 그리고 더운데 달라붙지말고 떨어졌!」

N과 처음 만남이 있는 뒤로 부터 나는 일주일째 계속 휴게실로 가서 N을 만났다.

만나서 어릴적 이야기도하고 병원 이야기등등 좋아하는 취미 이야기도 했다.

물론 내가 '1년을 넘기기 힘들것 같다' 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N과 함께하는 이 순간순간이 즐거웠다. 이 순간만은 나의 괴로움도 이 행복한 기분으로 뒤덮을수 있었다.

꿈만 같은 시간이였다. 냉방이 잘되있는 병실보다 조금 더운 휴게실이 나에겐 더욱더 답답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5층에 내려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탈때면 항상 두근두근했으며 그런 들뜬모습을 행여 N이 보고 놀릴까봐 엘레베이터속 거울을 보면서 아닌척하는 여러가지 표정을 지어 보기도 하며 기대에 찬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이 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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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나와 N은 휴게실에서 같이 앉아 가벼운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제가 학창시절로 가더니 이내 N은 말을 이었다.

「S쨩 병원에서 1년째면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2학년이 되어있겠네, 좀 슬플것같아..」

「뭐, 어쩔수없지」

「그래도 병 싹 치료하고 학교 다시 다니면 S쨩 인기짱 많아서 금세 친구들 사귈껄」

「!!」


아.. 안돼..


「S쨩은 키도 크고 몸매도 좋으니 퇴원하고 운동하고 이러면 정말로...」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치기 시작한다.


「헤? 이러다 S쨩 반에서 퀸카 되는거 아니야?!」


그 끓어 오름은 이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안돼.. 멈춰...


「나는 키도작도 몸매도 이런데 정말 부럽..」


「그 만 해!!!!!」


저질러버렸다.


「S....S쨔..앙?」

나는 더이상 N을 보지못하고 몸을 획돌려 그저 비상구계단 쪽으로 뛰었다. 최악이다.


비상구 문을 열고 아래인지 위인지도 모를 계단을 마구 뛰었다.

심장이 마구뛰기 시작했다. 그로 인하여 약한 나의 몸이 뇌에게 신호를준것 같다.

곧 머리까지 아파왔다.

「헥.. 헥...」

비상구 벽을 보니 8층을 가르키고 있었다.

전력으로 뛴것 같은데 고작 3층 올라갔다는 점에서 실소가 나왔고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N은 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도 모르는 상태고 나는 그 암울한 현실을 그녀와의 시간으로 인하여 억지로 머릿속에 지우던 상태 였던것 같았다.

그러자 다시 그 괴로운 상황이 떠오르자 그 현실을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나는 비상구 계단을 휙하고 열었다.

그리고 8층 복도쪽으로 걸음을 옳기자 옆에 병실에서 문이 열렸다.

「앗」

「오호, S양 이구나」

그 병실에서는 저번에 N과 처음 만났을때 나를 소개해준 백발의 할머니가 복도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힘들어.. 보이는것 같구나 간호사선생님 불러 줄까?」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휴게실같이 가는게 어떻겠니? 안그래도 오늘 이 할머니가 케이크를 선물받아 휴게실 사람들이랑 먹으려고 내려가는 길이란다.」

「죄송해요.....저는 이만 병실에 가보려고요」

이런 상태로 바로 N을 만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거절하고 내 병실로 올라가려고 했다.

할머니와 나는 같이 엘레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N양.. 정말 밝고 착한아이지?」

「뭐...」

「항상 우리 환자들한테 웃음과 행복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더구나, 자신이 제일 힘든것도 내색하지않고」

「예? 무슨말인가요?」

'위잉'

둘은 엘레베이터에 탔고 내가 할머니가 내릴 5층을 누르고 곧 내가 내려갈 7층을 누르려고 했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가볍게 미소를 짓던 할머니의 표정이 슬퍼지며 허공을 응시했다.

「그아이.....」


이 무슨 비극이란 말인가


「사실은 .....」


'띵동'


8층에서 내려간 엘레베이터는 7층을 거치지 않고 5층에서 멈추고 문이 열렸다.

이내 문이 열리고 할머니에게 먼저 간다는 말만 한채 곧장 휴게실로 뛰었다.

아까의 찼던 숨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없었다. 숨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차오르니까...


도착한 휴게실에 N은 없었다.

이러면 N의 병실로 가면 될것이다. 느긋히 엘레베이터를 탈수는 없어서 나는 또다시 비상구로 뛰었다.

4층이라 1층 정도면 금방내려갈수있다.

「하악.. 하악」

숨이차서 피냄새가 올라오는 기분이들 정도였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땀이 흐르고 뺨을 타고 흐른다.

이미 소매도 축축했고 비니 모자도 무게를 더해갔다.


그리고 4층 401호 앞에 섰다.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해야하지? 아니 그것 보다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하지?

정리도 되지 않은 마음을 뒤로하고 손잡이를 당겼다.

「아..」

하지만 병실에도 N은 없었다...


터덜터덜 지친몸을 이끌고 나의 병실앞까지 왔다.

도중에 힘들어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간호사 언니가 말을 거는 바람에 당황해서 말을 돌린다고 힘이 들었지만.. 

병실의 문을 열었다. 마음속이 소란스러웠...

「S쨩 늦었다고 이제 온거야?!」

「아.. N...?」


내 병실안에는 침대에는 반쯤 걸터앉은 N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있었으며 나는 멍하니 그쪽으로 걸음을 옳겠다.

그리고 아까 할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N양 사실은 심장이 매우 좋지 않단다」)


「나.. 나말이야」


(「아마 길어도 올해..」)


가슴속의 뜨거움은 이내 목을 넘는다.

그리고 그것은 눈물로 변하여 흘러내린다.


(「여름을 넘기기는 힘들것 같다고 하더구나..」)


「으아아앙... 미.. 미안해」


나는 눈물을 잔뜩흘린채 S쨩에게 와락 안겼다.

「흐아앙 N.. 나 그런줄도 모르고 나만 생각하고 흐흑..」

「어휴 S쨩 예쁜얼굴 다 망가지겠네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흑흑.. 나.. N이 내 곁을 떠나는게 싫고 무서워..」

「....」

N은 잠시 정적하더니 더욱 강하게 나를 끌어 안았다.

「나도 사실 방금전 S쨩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걸 알게됐어.. 그래서 아까 휴게실에서 했던말 사과하려고 여기온거야」

N은 나의 어깨에 감은 두손을 풀더니 나의 두손을 잡고 앞을 마주 보았다.

「헤헤.. 그러면 우리 비긴거니까 없는걸로 하는거다 그치?」

내 앞의 소녀의 붉은 눈에는 조그만 눈물이 맺혀있었다.



「저기.. 곧 간호사 언니올꺼 같은데」

「왜 어때 같이 누워있을수있지.. 음 이거뭐지?」

나와 N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이내 창가 쪽에 누워있던 N은 손을 뻗어 창가에 얹혀있는 작은 수첩을 집었다.

「아.. 그거 보지마!」

「혹시 이거 S쨩의 은밀한 비밀같은?」

내가 몸을 돌려 수첩을 뺏으려 하자 N도 몸을 반대편으로 돌아 방어자세를 취하였다.

「왜왜~ 한번 보자고」

「.. 그래 포기했다 봐」

나는 결국 수첩탈환을 포기하고 몸을 반대쪽으로 돌렸다.

곧 N은 수첩 내용을 스윽보면더니 입을 열었다

「전교 1등하기, 친구많이 사귀기, 친구와 여행가기, 남자친구 만들기..」

「.....」

그 수첩은 나의 병을 치료 중이였을때 즉, 희망을 가졌을때 퇴원 하면 하고나면 하고 싶은것을 하나씩 적어 두던 수첩이였다.

「흠.. S쨩 욕심이 많은거 아니야?」

「남이사!」

N은 수첩을 계속 보더니 이내 흥얼 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주고 싶어도 전교1등은 만들어 줄수가 없겠어~」

「그쪽 보고 해달라고는 안했네요」

「친구.. 여기 예쁜 일당 백 친구있잖아!」

「무슨....」

「여행? 갈까?!」

「예예....」

「남자친구, 그래 내가 S쨩의 남자 친구가 되어줄께!」

「예예.... 에엣?」

나는 N의 말을 건성으로 듣다가 깜짝놀라 몸을 그녀쪽으로 획하고 돌렸다.

그녀는 역시나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것같은 미소로 나를 쳐다 보고있었다.

「우리 그럼 오늘부터 1일인거다」


창문을 보니 날이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곧 N이 자기 병실에 돌아갈것 같아 나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입을 열었다.

「나..  반드시 우리 같이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사람이 되고싶어. 그게 언제가... 아니 다음 생애가 될지는 몰라도 말이야」

왼쪽에 있던 N이 씨익 웃었다

「그럼 나는 사람들의 병들고 다친 마음을 고쳐주고 모든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사람이 될게, 그러면 우리둘 있으면 완벽하지 않을까?」

「아, 그거 좋네 그럼 나도 마음을 치료시켜주는일도 같이 해야지」

「에에? S쨩 욕심쟁이잖아!」

둘은 키득키득되다가 이내 서로의 손을잡고 천천히 깍지를 꼈다.

「S쨩 내가 없어도 이렇게 삶에 욕심을 가지고 힘내는거다.」

N의 조금은 떨리는 심장소리가 손끝을 타고 느껴졌다.

그녀와의 지금 이시간이 너무좋다.

이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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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환자 위급합니다! 즉시 수술들어가겠습니다'

약 2달 뒤 더위을 시작한 여름이 한창 열기를 내뿜을 시기가 다가왔다.

하지만 그 더위를 부정하는듯 싸늘한 소식이 다가왔다.

-사망자...-

나의 남자친구가 되어주었던 소녀는 세상을 먼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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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2년이 지났다.


봄의 계절은 슬슬 지나가고 사람들의 옷이 얇아 지는것을 보니

여름이 다시 찾아오고 있었다.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나는 이듬해 여름까지 보내고 다다음 여름을 맞이했다.

N이 없는 그 자리는 채워지진 않지만 그녀와 함께보낸 재작년 여름의 기억은 나를 여기까지 살게 해준것 같다.

나는 창가의 가족사진 옆에 놓여진 N의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만지작 거렸다.

「N... 올해도 여름이 찾아왔어. 내 남친인 너가 떠난지도 2년이구나. 나 키도 많이커서 예쁜여자가 되고있어. 후훗. 이러다 다른 남자가 나 데려갈수도 있다구.」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창문밖을 보니 아직 해가 쨍쨍히 떠있었다.

갑자기 슬슬 눈이 감기기 시작한다.

아직 잠잘 시간이 아닌데 말이다.

눈꺼풀이 계속 무거워진다.

아.. 잠이 오는건아닌데

이상하게

몸에 

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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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내가 말한 자기소개를 그대로 나의 프로필로 타이핑하던 니코쨩이 키보드에서 손을 때고 나를 슬쩍쳐다봤다.

「아, 실수....잠시 멍때린것 같네.」

「그러게 말야,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마키쨩이 헛말이 나오는것 같네. 뭐 여기까지 쓰기로 할까? 뒤에 수정은 내가 할테니까」

「내가 적어도 되는데 굳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뭐 도와줘서 고마워」

「오늘 마키쨩의 음료수 얻어 먹은것도 있고 해서말이야~ 그리고 난 부장이니까!」

나는 날씨가 더우니 먼저 하교하라고 다른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내 프로필은 내가 작성하려 했는데 

니코쨩이 끝까지 남아서 같이 해주겠다하는 바람에 이렇게 둘만 남게되었다.

「뭐 그건 그거고.. 우리 둘이 하교 하게 되었는데, 그럼 뭐 날씨도 더우니까 시원한거나 먹으러갈까? 내가 쏠게」

「니코 찬성! 그럼 카페가서 프로필 정리하면 되겠네 빨리가자고」

「에?」

니코쨩이 한손으로는 노트북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나의 손을 덥썩 잡았다. 앞서가려는 니코쨩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 연습때까지만 해도 여름을 알리는 더위가 불쾌했지만 지금 이 순간 싱그러운 향기가 되어 나에게 다가온다.

「이 여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곧 니코쨩이 들고있는 반쯤열린 노트북 모니터 사이로 방금전에 내가 실수로 말해서 오타가 난 프로필이 보인다


-...... 어필포인트는.. 뭐였더라? 아, 이렇게 보여도 남친없는 경력 17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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