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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나, 코우사카 호노카! 23살. 스쿨아이돌이었어!

뮤즈가 끝나고 시간은 흘러갔다.

다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여 공부를 하고 대학교에 들어가고 직장을 구해 일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우미쨩은 집안을 이어가기 위해 뭔가 열심히 하는 중이고 코토리도 의상의 공부를 하기위해 해외로 갔다.

하지만 나 코우사카 호노카는 아직도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그저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대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그 와중에 진정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겠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왠지 이것도 저것도 성미에 차지 않는 일 뿐이었다.

"하아~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뮤즈의 아이들과 제각각 흩어져버리고 가끔씩이지만 조금씩 만나고는 있다.

그 때마다 모두들 자신의 지금 삶에 만족 한다는 듯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호노카는 가슴 한구석이 조금씩 타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다들 이렇게 뮤즈를 끝내고도 잘 순응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오로지 자신 혼자만이 그 때의 반짝임을 잊지 못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언제쯤이면 이 가슴의 공허함을 잊을 수 있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밤은 찾아온다.

고민이 있을 때 방에 불을 꺼두고 침대에 누은 채, 감상에 젖어본다.

울적한 일이 있으면 다들 한번씩을 해본 짓들을 해보며 공허함을 달래본다.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망설이게 하는걸까?

다시 스쿨아이돌이 하고 싶기에?

아니다.

이미 우리들의 스쿨아이돌은 끝이났다.

이젠 우리 뒤를 잇는 또 다른 스쿨아이돌의 모두가 나설 차례다.

우리들을 위한 무대는 더 이상 없다.

우리는 끝을 맺었기에.

그것이 아니면 그저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기에?

그것도 아닐 것이다.

그 때의 감동은 아직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느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시금 느끼고 싶을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 감동은 우리들의 추억이 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되었다.

모두와의 추억이기에 아름다웠던 그 감동을 모두와 협의해 끝을 맺었다.

미련은 없었다.

그래... 미련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뭐 때문에 이러고 있는 것일까?

"아아~ 모르겠어. 이 막막한 기분."

뛰자!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머리 속이 복잡할 때는 역시 한번 뛰고나면 개운해지니까 말이다.

여기저기 뛰면서 눈에 들어오는 광고.

어라이즈다.

"헤에~ 아이돌이 되서도 성공했나보네. 광고에도 나오는구나. 대단해~!"

역시 어라이즈는 대단하다.

만약 우리들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어라이즈와 같이 어께를 나란히 하는 아이돌이 됐을까?

아니면 한번 반짝이고 끝이 나버렸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아아아~ 이래선 뛰어도 소용이 없잖아!"

뛰던 걸음을 천천히 멈추며 걷기 시작했다.


[모두들 제각각 흩어져버려도~ 마음만은 하나이기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저 옆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2인조로 이뤄진 그룹은 보컬과 베이스를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왠지 가슴이 요동친다.

노래가 좋기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니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불러서 그런거일까?

마치 그 시절의 우리들을 보는 것 때문일까?

맞는거 같기도하면서 미묘하게 틀린 것 같았다.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노래가 끝났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박수소리에 생각을 멈추고 따라 박수치며 그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성공 했다는 듯이 서로 손을 맞대며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두 아이들을 보자 살짝 미소가 새어나왔다.

이윽고 구경하던 관격들이 전부 떠나고 그 아이들도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차였다.


"저, 저기..."

"아, 네!"

베이스를 치던 아이가 바로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방금 노래 너희들이 만들어서 부른거야?"

"네. 헤헤~ 노래 어떠셨어요?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칠건데 구경하러 와주실거에요? 시간은 항상 여기서 하거든요!"

손을 막 움직이면서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는 그 아이를 보고 있자니 가슴 속에 막혀있는 기분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뭘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 즐거워. 나도... 하고 싶어.

"여기서 노래하는거... 어때?"

보컬을 하는 아이가 한발 나와 입을 열었다.

"네? 음... 처음에는 밖에서 노래한다는 자체가 좀 부끄럽고 자신도 없었는데 지금은 정말 재밌어요. 봐주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대단하다.

저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지금까지 무슨 엉뚱한 짓을 했는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말이죠. 키득키득."

두 아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말해주었다.

"노래가 정말 좋으니까!"

아니, 가르쳐주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내 앞길의 방향을...!

"그렇지. 노래를 정말 좋아하니까 이러는거지."

생각해보았다.

춤추며 노래하던 이상적인 스스로의 모습을.

힘들고 괴로운 일들도 있었지만 즐거운 일들도 많았다.

노래부르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노래를 부르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래. 중요한건 모두와 함께 공연을 한다던가 그런게 아니었어.

"중요한건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었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두 아이는 깜짝 놀라며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고마워! 너희들 때문에 결심을 할 수 있었어. 그럼 다음에 꼭봐! 아참, 내 이름은 코우사카 호노카야! 나중에 꼭 다시 여기로 올게. 그럼 다음에 봐!"

그래. 역시 나는 노래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거야!

스쿨 아이돌이 아니어도 좋아!

뮤즈가 아니어도 좋아! 그저... 행복한 노래. 모두에게 따스함을 전해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를수만 있으면!

"저기... 미유쨩? 코우사카씨라면 그... 맞지?"

"그러니까 노리쨩. 맞아. 뮤즈의..."

둘을 동시에 소리 질렀다.

"뮤즈의 리더 코우사카 호노카아아아아아!!!!"




그 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혼자 노래를 부르러 여기저기 다녔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해외로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그렇게 결정하니 이미 몸은 준비를 다 끝마쳤다.

부를 곡도 전부 완성 되었다.

시작부터 함께해준 싱어 마이크를 등에 맨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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