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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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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달콤한 그 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뜬 순간 노조미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가쁘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호흡, 어째서인지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시야. 평소보다도 훨씬 더 뜨거운데도 이상하리만치 싸늘하게 떨려오는 몸. 참으려고 했지만, 목을 타고 올라오는 간지러운 느낌에 밭은 기침을 내뱉는다. "콜록!"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감기였다. 노조미는 한 팔로 침대를 짚어 몸을 지탱하며 일어서려 했지만, 힘이 들어가질 않는지 이내 침대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혼자 살 때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는데,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그런 생각을 하며 노조미는 간신히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 놓아둔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도저히 학교를 갈 몸 상태가 아니었다. 아니, 그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하기..
아직은 모르는 “그럼 먼저 갈게~” “수고했어요, 하나요.” 하나요는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내었다. 아직 연습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알파카를 돌보러 가야 했다. 평소에는 연습이 끝난 후에 가도 늦지 않았지만 알파카가 요 근래에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사육위원인 그녀는 수시로 알파카 우리에 향하고는 했다. 하나요가 가고 나서 연습을 재개할 생각인지, 우미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데크의 스위치를 끄고 그늘에 깔아 놓은 자리로 향했다. “이따가 보자냐~” “이따가 봐.” 계단으로 향하다, 붕붕 손을 흔드는 린과 짧은 인사를 건넨 마키를 뒤돌아보며 하나요는 빙긋 웃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나요가 계단을 내려가자, 옥상 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기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얼마 가지 않아 그 정적은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