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파나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메라와 스케치북 여름의 향기가 그윽한 거리를 마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뮤즈의 연습이 없는 오랜만의 휴일. 언제나처럼 책상 앞에 앉아 참고서를 펼친 마키였지만 열어둔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였을까, 문득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생각이 나니 도저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마키는 가벼운 외출복에 카메라를 챙겨 들고는 무작정 집을 나섰다.마키는 언제나 사진을 찍으러 가는 공원을 향했다. 요 근래 재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역 앞 시가지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는지, 얼마 전만 해도 이런 날씨 좋은 휴일엔 사람으로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하기만 했다. 사람이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마키로써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가로수에서 울려퍼지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여름을 실감케 해, 마.. 아직은 모르는 “그럼 먼저 갈게~” “수고했어요, 하나요.” 하나요는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내었다. 아직 연습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알파카를 돌보러 가야 했다. 평소에는 연습이 끝난 후에 가도 늦지 않았지만 알파카가 요 근래에 가벼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사육위원인 그녀는 수시로 알파카 우리에 향하고는 했다. 하나요가 가고 나서 연습을 재개할 생각인지, 우미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데크의 스위치를 끄고 그늘에 깔아 놓은 자리로 향했다. “이따가 보자냐~” “이따가 봐.” 계단으로 향하다, 붕붕 손을 흔드는 린과 짧은 인사를 건넨 마키를 뒤돌아보며 하나요는 빙긋 웃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나요가 계단을 내려가자, 옥상 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기묘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얼마 가지 않아 그 정적은 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