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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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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사가 호노키치가 된 이유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건 아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스쿨 아이돌, 어라이즈. 그녀들에게도 정상에 오르기까지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가 다 인정하는 최고의 그룹. 그런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안쥬가 한숨을 내쉬며 현재 열리고 있는 작은 무대를 바라본다. 이름하야. 오토노키자카 학원, 뮤즈의 공연. “호노카!!! 완전 예뻐!! 사랑해!!!” 열정적으로 대놓고 호노키치임을 인증하는 소녀 한 명을 따라 주변에 있던 호노키치들이 덩달아 호노카를 연호한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잘도 응원한다. 한편, 호노키치들의 모습을 보며 우미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쉰다. 호노카와 무대에 나란히 서 있는 우미는 만약 무대만 아니었다면, 자신과 같은 극성 호노키치들과 ..
카드의 속삭임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아픈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때가 존재한다.토죠 노조미.잦은 전학 덕분에 친구조차 없던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존재들을 하나둘씩 접하게 되었다.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아야세 에리.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니시키노 마키.아이돌을 동경하는 야자와 니코.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섣불리 내지 못하는 코이즈미 하나요.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호시조라 린.그런 그녀들을 이어줄 수 있는 존재를, 노조미는 접하게 되었다. “코우사카 호노카...” 부학생회장의 특권이라고 할까.전교생의 데이터를 뒤지던 노조미가 호노카의 신상을 훑어보기 시작한다.그녀는.태양이다.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호노카를 접하고 나서 노조미는 줄곧 생각했다...
토죠 노조미, Birthday to you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태어난 생일에 축하받을 권리는 있게 마련이다.6월 9일.생일을 맞이한 노조미는 먼저 가게에서 생일 파티를 준비중인 뮤즈 멤버들과 만나기 위해 학교 밖을 나선다.생일.얼마나 듣기 좋은 울림일까.지금까지 친구 하나 없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8명의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다.아니... “한 명 더 추가해야 할지도.” 노조미의 시선이 맞은 편에 나란히 마주선 한 여성에게로 향한다.빨간색의 신호등 불이 두 여성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마음만 먹으면 신호등의 불을 무시하고 건널 수 있다.그러나 그녀들은 그저 각자 횡단보도 끝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노조미-!!” 맞은편에 서 있던 여성이 노조미의 이름을 부르짖는다.그러자 노조미가 빙그레 웃으며 여성을 향해 부드러운 말투..
니시키노 마키, 제자리걸음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시간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졸업을 마친 야자와 니코는 대학교 1학년 중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왜 굳이 메이드 카페를 골랐냐고 묻는다면, 니코는 분명 이렇게 답할 것이다.조금이라도, 자신이 스쿨 아이돌로 활동하던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가게에서 간간히 흘러 나오는 스쿨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니코는 과거 ‘뮤즈’의 이름으로 활동했던 스쿨 아이돌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그렇게 한참 아르바이트를 하던 와중이었다. “어서오세요, 주인님...”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무의식적으로 영업식 멘트를 날리는 니코.그러나 도중에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마키...” 대..
쿠스다 아이나, Birth Day To you 노조에리, 라디오 가든. 다음주도 기대해주세요~ 작은 한숨을 내쉬며 간신히 라디오 스테이션을 마친 쿠스다 아이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성우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결과,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에서도 노조미라는 캐릭터를 맡게 된 신인 성우다. "쿳승! 수고했어." 그녀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난죠 요시노가 아이나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러브라이브 멤버중에서도 가장 작은 키를 담당하고 있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장면이 묘하게 어울리면서도 언밸런스하다. 그러나 아이나는 요시노의 손길에 기분이 좋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 그리고..." 요시노의 신호에 맞춰 갑자기 스태프 전원이 아이나를 향해 외친다. "생일 축하해, 쿳승!..
야자와 니코, 한 번의 실패 -2(完)- 결전의 날이라 쓰고 추첨의 날이라 읽는다. 오토노키자카 학원 전통 관습이라 불리는 '강당 사용 추첨권'의 날을 맞이한 니코는 대뜸 옆에서 감시 겸 인원 통제를 하고 있는 에리에게 소리친다. "왜 강당 사용권을 추첨으로 정한 거야?!" "나도 몰라.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하더라." "이건 전통이 아니라 폐지되어야 할 악습이라고!" 세상에 어느 학교가 강당 사용을 추첨으로 결정한단 말인가. 물론 신청 동아리 숫자가 많아지만 추첨을 통해서 할 수도 있겠지만, 가뜩이나 학생수도 적은 오토노키자카 학원에서 추첨이라는 방식으로 결정해버리니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래도 덕분에 학생회로서의 일은 별로 없다 아이가. 편하데이." 노조미의 속 편한 말에 니코의 속은 오히려 뒤집어질 뻔했다. 실질적으로 추첨을 해야..
야자와 니코, 한 번의 실패 -1-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과거는 있기 마련이다.야자와 니코.오토노키자카 학원 2학년.졸업을 위해 준비중인 3학년 선배를 대신해 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 니코로서는 실로 당황스러울 뿐이었다.왜 하필이면 자신이 부장인가?아이돌 연구부에는 실력자가 많다. 그 실력자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시라카와 미나미.자신과 같은 학년이면서 아이돌 대뷔를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여고생이다. 귀여움으로 따지자면 니코가 한 수 위일지 모르지만, 춤이라든지 댄스, 리더십은 미나미가 훨씬 니코를 웃돈다.그래서 내심 당황스러웠다.자신이 생각해도 부장 자리는 미나미가 더 어울렸으니까.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정해진 것을. "에... 그러니까..." 니코가 아이돌 연구부 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 이후 처음으로 가..
야자와 니코, 미소의 주문 니코에게 있어서 아버지란 존재는 그다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다지 접해보지 못한 사람. 무뚝뚝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니코를 사랑하던 사람. 그렇게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깨닫기도 전에. 이미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으니까. 야자와 니코. 그녀에게는 말버릇이라고 할까... 습관같은 게 있다. 자주 자신의 입으로 '니코니코니'라 말하는 것. "아빠~!" 새하얀 병실에 홀로 누워있는 남성은 작은 체구의 소녀가 안겨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 팔을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니코에게만큼은 언제나 미소를 선보인다. 왜냐하면. "니코니코니-" 그건 일종의 신호다. 니코가 언제나 '니코니코니'를 외치면, 아버지는 늘 그랬듯 미소를 지어 주신다. 마치 웃음을 부르는 마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