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럽갤문학/단편

마키「니코가 남자한테 고백 받았다고 들어서」

마키「그래서 지금 그 개놈...아니 그 남자랑 대화를 나누려 불러보았습니다」

A「저기 지금 개놈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요? 제 귀가 잘못된 거 아니겠죠?」

마키「잘못된 거 같은데요? 저는 개놈이라고 하지 않고 게놈프로젝트라고 말했는데요. 게놈 프로젝트의 약자가 개놈이에요」

A「세상 천지에 누가 그렇게 악의섞인 약자를 쓴답니까!? 그리고 철자도 틀렸어요!」



마키「아무튼 당신이 니코한테 고백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A「예, 뭐 그렇습니다만」

마키「죽고 싶나요?」

A「죽고 싶냐뇨!?」

마키「정말로 보청기 끼셔야 되겠네요. 저는 죽 먹고 싶냐고 물어봤는데요, 먹은 묵음이예요」

A「세상에 그런 묵음은 없습니다!」



마키「그것보다 애초에 당신 같은 사람이 니코한테 고백을 한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A「그건 또 무슨 소리신가요」

마키「아니, 존재 자체가 오염 물질인 당신은 처음부터 니코의 반경 30KM 안으로 접근하면 안 되잖아요」

A「너무 먼데요!」

마키「아, 실수했네요. 30광년이예요」

A「아예 지구를 떠나라고 하시죠?」

마키「그럴 수 있다면 그래주시길」



마키「그렇다고 해도 니코는 그렇게도 귀여우니깐 고백 정도는 받을 수 있지만요」

A「그, 그렇죠?」

마키「빈약한 체구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키는 그 요오망한 몸, 고3임에도 불구하고 중학생으로도 보이지 않는 그 동안, 만지면 무진장 기분좋은 그 머리카락, 그야말로 여신, 신이 만들어낸 보물, 문화재로 지정해두고 모든 사람들에게 365일 24시간 그 사랑스러움을 전파해도 모자라지 않은 그런 천사죠」

A「...」

마키「그런데 그런 니코가 당신 같은 쓰레기하고 어울리기나 한가요?」



마키「사실 당신의 생각 정도는 눈치채고 있습니다」

A「예?」

마키「그렇게나 귀여운데도 연애 경험 한번 없는 니코, 거기다가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남아있는 니코, 그런 니코를 보고 왠지 잘하면 넘어올 것 같은데? 넘어오면 그 다음은 우헤헤 같은 생각이나 하면서 접근해서 어찌어찌 하려고 한 거겠죠」

A「아뇨, 그건 아닙니...」

마키「됐으니깐 닥치고 들어, 온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으로 쭈쭈바를 먹게 하기 전에, 이 손가락 하나하나를 회를 쳐버릴 새끼야」

A「...」



마키「니코가 그런 당신의 생각을 알면 어찌나 상처받을지 저는 생각만 해도 괴롭네요」

A「아, 예」

마키「개인적으로는 상처 입은 니코를 위로해주면서 쓰다듬어 주는 플레이도 괜찮아 보이지만 니코를 상처입힐 수 있는 건 저 뿐입니다」

A「네?」

마키「그러니깐 여기서 묻어버릴게요」

A「그게 무슨 소리...어? 뭐야? 당신들은?」

마키「바이바이, 좋은 여행 떠나시기를」





니코「어째서인지 그 남자가 보이질 않아」

호노카「에에, 어떻게 된 걸까」

우미「포기한걸까요...」

니코「니코도 처음 듣는 고백이라서 나름 설렜었는데 이제 보니 용기도 없는 겁쟁이였네」

마키「응,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