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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오해


"니코, 할 말이 있어"

 

 

 

 

 

 

 

 

 

에리치카가 찾아온것은 점심시간이었다

언제나처럼 부실에 있던 나는 지금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고있다

 

"에리쨩, 니코는 아직 밥도 못먹었는데~"

"그렇게 오래 안 걸릴테니까"

"으, 으응 니콧"

 

에리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대답했다. 분위기 무서워-

 

"어디로 가는거야?"

"옥상"

 

표정으로 보아 에리가 한다는 말은 중요한것이 틀림없다.

다만, 뮤즈와 관련된것이라면 굳이 부실에서 나올필요가 없을텐데

개인적인얘기한거다

거의 붙어다니는 노조미도 떼놓고 왔다는것은 노조미한테도 얘기못할 상황이란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옥상에 도착해 있었다

 

"들어가"

"니콧"

 

어째 태도가 범죄자라던가한테 구는것 같은데...

 

"니, 니코니- 에리쨩 무슨 ㅇ"

쾅-!

 

에리는 밖으로 따라 나와선 옥상문을 거칠게 닫았다.

그리곤 닫힌 문앞에서 나를 노려보고있다

퇴로차단이냐?

 

"에리쨩, 뭔가 중요한 일인것같은데, 무슨 일이야?"

"......"

 

니코는 진지할때와 장난칠때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정색을 하고 물어봤으나 에리는 고개를 숙이곤 대답해주지 않는다

먼저 말하길 기다려야되겠지

 

"......니코"

"응?"

"니코!!!"

 

야 갑자기 소리지르지 마, 지금은 작지만 언젠간 커질 가슴에 안좋다고

에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떨면서, 힘겹게 한마디한마디 이어간다

 

"니코...... 전부터, 얘기하고 싶었던 거였어"

"계속 말하려고 했지만 말하기가 무서웟어"

"소중한게 부숴져버릴까봐"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참고로 흔하게 널린 남자주인공들과 달리

니코는 꽤 눈치가 있는편이다

 

 

 

 

 

 

 

 

 

 

잠깐 이거 고백시츄에이션?!?!?!?!

뭐야,뭐야,뭐야, 니코오오오오오오오오옷?!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아냐 에리한텐 노조미가 있다고, 왜,왜,왜,왜,왜 니코한테!!!

 

그렇다.

에리한텐 노조미가 있다. 둘이 좋아한다는건 그냥 두 명 옆에 10분정도만 있어도 알게된다

'노조미는 너무 치사해, 왜 그렇게 귀여운거야'

'내가 볼땐 에릿치가 더 귀엽데이~' 

이렇게 염장질하는 커플이,

뮤즈팬들사이에선 삶의희망이라 불리는 커플이 왜?

 

 

 

아 맞다. 야 일단 우리 동성이라고!!!

 

 

 

분위기를 타버려서 나까지 얼굴이 달아올라버렸다

이쪽의 패닉상태는 상관없다는듯이

저쪽은 이제 절정에 오른것 같다

 

"니코. 꼭 이 말에 만큼은 대답을 들어야겠어"

"니꼬옷-"

 

에리치카는 진지한 두눈으로 니코를 바라봤다

니, 니코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래, 무슨 말이라도 꺼내서 말을 막아야!

 

 

 

 

 

 

 

 

 

 

 

"니코한텐 마ㅋ......"

"노조미가 좋아하는게, 너지!!!!!!!"

 

 

 

 

 

 

 

 

 

 

 

 

 

 

 

 

 

 

 

 

 

"네?"

 

잠깐, 음, 응?

머리가 상황을 이해하려하는사이

에리는 울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해온다

 

"노조미가! 노조미를! 니가! 뻇어가?!"

"네?"

 

아니 안되겠다. 생각하는걸 그만두자

 

"에리, 뭐, 뭔소리야?"

"모르는척 하지마!!!"

"아니 진짜 뭔소리냐고!!!"

 

지금만큼 내마음에 솔직했던적이 없을거다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다

뭔개소ㄹ......

안돼, 이성을 잡아야된다

악만 써봤자 상황은 타개되지않는다

침착하게.

 

"에리, 왜 그런 생각을 하게된거야?"

"노조미는 내꺼야!!!"

"카와이, 카시코이-?"

"에리치카!!!꺼라고!!!"

 

kke엔 반응하는거냐

일단 에리의 흥분이 가라앉아야 뭔가 말이라도 될것같은데

에리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것같다

 

"요즘, 노조미가 니얘기만 했다고! 나랑 같이 있느데 니코얘기를!"

"에? 노조미가 내얘기를?"

"그래, 나랑 있는데 왜 딴 여자얘기를 하는거야!"

"무슨얘기를 했는데"

"'이걸 하면 니콧치가 좋아하겠구마'하고 나한테!"

 

잠깐 진짜?

 

"'니코생일날에'"

"야, 놀랐니코!!!"

 

1년에 한번뿐인 이 니코님탄신일에 니코얘기하는것도 불만이라는거냐

아, 이번에 혼자서 축하인사 안해줬던거도 삐져서였구만!

 

"노조미가 내게 짓는 표정와 너에게 짓는 표정는 달라.

내 앞에선 너에게 지어주는 미소를 지어주지 않는다고!"

 

저건 확실히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노조미는 어쩌면 에리보다, 내게 더 솔직하고.

에리보다 내가 편할수도 있다

서로 많은걸 알고있고

서로에게 거리낄게 없다

 

하지만

 

"바보야 그건 노조미가 널 좋아해서라고"

"이 상황을 넘어가려하지맛!"

 

참 당황스럽지만 이젠 웃음마저 나올참이다

아니 웃기다고, 얘네 뭐하는거야?

다만 에리는 내표정을 보고

 

"기만하는거야?! 기만하는거냐고!"

 

솔직히 말하면 좀 더 놀려먹는게 니코다운거겠지만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해결해줘야겠다

 

"에리, 잘 들어 ㅂ..."

"어떻게 그럴수가있어! 노조미를!"

 

"에리쨩, 그러니ㄲ..."

""니코, 넌 착한애라고 믿었는데!"

 

"사람 말좀 들ㅇ..."

"노조미는 나한테 와시와시도 안해준다고!!!"

"야, 그거 고문이라고"

"니코는 가슴도 없는데, 그렇게 와시와시한다는건 사랑한다는것밖엔 생각할수없어!"

"누가 가슴이 없어!"

 

아차, 딴지를 이상한데 걸어버렸다

 

"나한텐, 가슴이 있는데...... 와시와시할 가슴이......!"

 

에리는 그대로 주저앉아 거의 통곡을 하고있다.

이 변태는 뭐냐, 결론은 전력으로 와시와시당하고싶은거냐?

 

 

<빠- 바- 바- 밤>

 

이때 예비종이 울렸다

아니, 구원자가 온거다 이건

 

"흑, 흐윽...노조미..."

"에리쨩, 일단 일어서, 너희반 다음시간 체육이라구"

 

에리는 다리가 풀렷는지 일어나기도 힘들어한다

정말 객관적으로 봐도 니코는 천사가 아닐까.

스스로의 인성에 감탄하는데 정신을 차린 아야세씨왈.

 

"......니코, 이것 하나만은 똑똑히 기억해"

"응?"

 

 

 

 

 

 

"반드시 너에게서 노조미를 빼앗을꺼니까!!!!!!!!"

 

 

그러곤 에리는 도망치듯 옥상에서 뛰쳐나갔다.

 

음 그래

정신을 차리긴개뿔 제정신이 아닌게 일단 분명하다

 

"대놓고 ntr선언이냐 니코오-"

 

정말 극심한 피로감이 찾아온다

정신상태를 위해 한숨이라도 자고싶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점심을 못먹게된다

 

 

"정말 이렇게 기운빠지는 이벤트는 사양이야 니코-"

 

 

 

 

 

 

 

 

 

 

 

 

 

 

그리고 그 이벤트는 아직 끝나지 않은거 같다

 

 

 

 

 

 

 

때는 뮤즈의 연습도 다 끝나고 하교하려는 저녘시간.

니코의 신발장앞에 당당히 버티고 있는것

 

그것은 카시코이- 카와이-

 

"에리치카, 무슨일이야?"

 

뮤즈연습시간때엔 오히려 뭔가 있을줄알고 긴장했지만

아무런 일이 없었다

그냥 평소와 같았기에 점심일은 어떻게든 잊어버릴려했는데......

 

"니코를 감시하기 위해서야"

"니콧?"

"니코가 내가 안볼때 노조미한테 접근하는것을 막기위해서"

"......"

 

그냥 이해하는걸 포기하고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대로 집으로 가는데 에리는 계속 따라온다

 

"에리쨩,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되있지 않아?"

"뭐가?"

"아니, 감시할거면 노조미를 감시해야지 왜 니코를?!"

"정말, 넌 남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

 

욕이 목구멍 언저리까지 튀어나오는걸 참는다

니코, 니코는 탑 오브 스쿨 아이돌이라고! 험한말은 쓰는게 아니야!

 

"노조미를 감시하다가 너랑 마주치면 말짱꽝이거든? 둘이 염장지를게 분명해치카"

"......"

"그리고 노조미를 찾아가는건 분명 니코일테니까, 노조미를 나쁜길에 끌어들이는것도...

절대로 감시하겠어"

"누가 누굴 나쁜길로 끌어들인다는거야!"

 

 

 

 

 

 

"에리, 근데 나랑 같이 다니더라도 결국 노조미랑 마주치면 끝나는거라고?"

"아 괜찮아, 노조미가 생활패턴이랑, 루트는 다 외우고 있으니까"

 

역시, 에리치카는 영리하다

그걸 그런 노력을해서 다 외우고 다니다니

이 얼마나 영리하고 멍청한가!

 

 

 

 

 

그렇게 집까지가서야 에리는 발을 돌린다

감시라기보단, 집 데려다주는건데?!

 

"에리쨩, 내일봐~"

"응, 니코쨩도"

 

그렇게 돌아서는 에리. 어라, 뭔가 훈훈하게 끝났나싶더니

 

"절대로 노조미는 뺴앗을꺼니까!!!"

 

하곤 뛰어간다

 

"ntr선언을 그렇게 당당하게 하지말라고..."

 

빼앗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이미 자기꺼인데

이게 무슨 바보짓이람

 

하지만 분명히 느꼈다

저아이가 노조미를 생각하는것. 그건 아마- 진심이겠지

 

"정말 귀엽다니까- 에리는"

 

카시코이-에는 명백히 문제가있지만

카와이-는 확실하다

 

멋대로 커플사이의 장애물이 되어버렸지만

귀여운 ntr이 성공했음 좋겠네-

 

"언니! 어서와요!"

"언니!"

"누-나"

 

"다녀왔어!"

 

 

 

 

 

 

 

 

 

 

 

 

 

 

 

 

 

 

 

 

<에리니코?>

 

 

 

 

 

그 후로도 에리는 자칭 '감시'를 계속했다

 

등굣길에도

"안녕, 니코"

"니코니-좋은아침"

 

점심시간에도

"그래서, 노조미 피규어를 샀는데~"

"냠냠"

 

하굣길에도

"니코는 정말 가슴이 작네, 혹시 노조미를 노리는건 유전자떄문?"

"애초에 아기 못낳거든!"

 

에리의 감시는 거의 한달이된 지금도 이어지고있다

그래

지금도 내옆에 붙어서

 

"니코, 노조미 너무 귀엽지않아?"

 

'요즘 야자와선배랑 아야세선배 뭔가 있어보이지않아?'(수근)

'저 둘 엄청 친해졌지'(수근)

 

"그래서 노조미가~"

 

 

"......"

 

야 이거 역시 엄청 이상하다고

 

 

 

 

 때는 하굣길, 붉은 노을에 물들은 세상

드디어 말을 꺼낼 기회가 왔다

 

"에리 너무 니코한테 붙어다닌다고~! 노조미한테 차라리 가란말이야!"

나한테 붙어있던동안 노조미랑 붙어있었으면

앙? 호텔까진 진도뺏겠다!

까진 말하면 안되겠지

톱아이돌은 파렴치한 말을 쓰면 안되는거다!

 

"후후후, 이제서야 초조해지기 시작한거야? "

"니콧?"

 

왜인지 (짜증나는)표정을 짓는 아야세씨

 

"니코를 감시한다는 명목하에 노조미와 너를 떨어트리는 계획!"

"노조미가 너에게서 버림받은줄 알고있을때"

"카시코이-카와이- 에리치카가 등장하는거지!!!"

 

"와아-"

 

 

 

"가 아니라...... 닌 ntr범인이랑 사귀고 싶냐?!"

정말 에리치카는 영리한것같다

영리하다는게 멍청하다는 뜻 맞지?

 

"에에? 뭔소리야치카?"

그러나 에리는 이해못했다는 표정이다

 

"ntr이 거기서 왜나오는거야 니코쨩"

 

여러분의 아이돌 니코는 암에 걸린것같아요. 미안해요 여러분......

 

"아니, 그, 뭐냐 그래 나랑 노조미가 사귀고 있다는게 사실이라는 전제를 깔면"

"응"

"니가 노조미한텐 연적이 되는거잔냐! 니코오-"

"으응~?"

 

눈치가 없는건가.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아이네, kke

 

"지금 교내에 소문이 쫙퍼졌다고, 우리둘사이에 뭐가 있다고"

"그야 우정도있고, 사랑의 라이벌이기도 하고, 보통사이는 아니지"

 

아, 에리는 뇌가 없는것같다. 일단 확실한건 코타로보다 멍청하다

 

"니코, 그럼 잘가~"

"니콧? 아직 집 도착 안했는데..."

"수요일마다 너희집근처 마트에서 세일하잖니, 사러가야지, 잘가 니코쨩"

"으, 으응...."

 

설마 내 행동패턴도 대충 외운것인가...영리하다 에리치카!

 

그보다 나도 에리랑 동행하는데 익숙해져버린것 같다.

방금 살짝 서운한 감정이 들었으니까.

이게 진짜 무슨 관계인거야 니코오오옷!

 

 

 

 

그렇게 다시 집으로 가려던때

거의 1달만에 느끼는 감촉이 들었다

 

이 힘,

 

이 박력,

 

이 등 뒤에 닿는 가슴,

 

아- 이건...!

 

 

 

 

 

"갓만의 와시와시 MAX데이~"

"으꺄아아알알ㅇ나라아ㅏ안마아아아아!!!!!!!!!!"

 

 

"노조미!"

"헤헤 니콧치 오래갓만이데이"

"뭔소리야, 오늘도 방금 만나고왔니코"

"말한마디 안나눴는디 그건 만난거라 할수없데이"

 

확실히 요즘 노조미뿐만아니라 뮤즈 전체와도 거의 말하지 않게됬다

같은반에 놀사람이 없어...서......니콧...1학년교실에 놀러 갔던건데 요즘은 에리가 항상 놀러오고,

연습시간에도 에리에게 항상 마킹당한다

 

그러고보니 왜 노조미랑 만난거지?

카시코이-에리치카씨, 오류야니코!

 

"니콧치, 표정이 뚱하구마, 역시 지난 한달동안 갈고닦은 와시와시 버전2를 선보여야 겠구마-"

"어이, 그런건 나말고 에리한테 하라고. 에리 그런거 엄청 좋아하니까"

 

에리는 그걸 원하고 있으니까

별 생각 없이 한 말.

 

이 말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

"니꼿? 노조미 갑자기 왜그래?"

"니콧치"

"응?"

 

 

"니가 에리치가 좋아할지 않할지 어찌 아는거누"

"아, 에리는 그걸 좋아한달까 그녀석 원하고 있다니까"

"진짜로?"

"그래, 그래. 완전 니코를 (짜증나게해서) 곤란하게 만든다니까"

 

 

 

 

 

 

"그래, 둘 사이에 뭔가 있을줄은 알았지만. 거기까지 갔단말이졔?"

"네?"

 

 

 

 

 

 

딱, 1달만에

나는 다시 동급생에세 존댓말을 쓰게됬다

 

"니콧치는 아주 좋겠구마, 에리치를 마구 만져대니께"

"아뇨, 저기 노조미?"

"내한테도 만져도 된다고? 아주 에리치를 뭘로 아는기가? 에리치를 걸레짝처럼 여기는기가?"

"ㅌ...토죠씨 무, 무서워니코"

 

슬픈표정, 기쁜표정, 행복한 표정

노조미와 알고 지내면서 다양한 표정을 봤지만,

노조미는 지금 처음 보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에리치를 잘도 가져갔구마. 도둑고양이년"

"아니, 잠깐만 노조미 전부다 오해야! 노조미!"

 

1달전의 오해는 나와 에리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오해는 나와 노조미사이의 무언가를 무너뜨리려하고있다

 

"변명하지 말래이!!!"

노조미의 손이 올라가는게 보였다

아 이건

누구라도 예상할수있는 폭력.

눈을감고 그대로 쓰러졌지만

 

 

"니, 니코옷?"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다

 

노조미 역시 팔을 감싸않은채 주저앉아있었다

 

"......"

"노, 노조미?"

 

"미안하데이"

"으, 응?"

"니콧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디, 주책을 부려쌌구마, 미안하데이"

 

노조미는 그대로 일어나 걸어갔다

 

"잠깐, 노조미. 이건 전부다 오해라고! 노조미 기다려... 니콧!?"

 

노조미를 보내면 정말 끝난다는 생각에 붙잡았더니 손이 내쳐졌다

노조미는 뒤 돌아 보지도 않고 말했다

 

"니코, 우리는 친구니꼐. 여기까지만 하제이"

"노조미!"

"날 더 괴롭히지 말레이!"

 

노조미는 그대로 뛰어갔다

이미 어두워지고 있는 골목길로

 

 

 

 

 

 

 

 

 

 

 

"......"

 

 

"그래, 니코가 무슨 잘못을 한거지?"

"내가 뭘했다고?"

"x발!"

 

 

"x발!!!!!"

 

 

마침 옆에 쌓여있던 박스더미는 내 화풀이대상이 되었다.

 

 

 

 

 

 

 

 

 

집에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드러누웠다.

오늘은 도저히 힘이 나질 않는다

동생들 저녘은 미안하지만 컵라면으로 때우라고해버렸다

그래도 아무런 군말 없는 우리 착한 동생들--

 

 

 

 

 

1달전 에리의 오해와

방금, 노조미의 오해

 

둘은 결국 같은것이다.

 

단지 에리가 많이 귀여웠을뿐.

 

친구에게 좋아하는사람을 뺏겼다면

노조미처럼 행동하겠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노조미가 화내야됫을까

에리도......그래 에리도 1달전에 정말 펑펑 울었다

 

누가 잘못해서 이리된걸까

 

누가

 

"니코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억울하다

지들 멋대로 이해하고

지들 멋대로 뱉어낸다

 

자기들만 생각하는건가?

 

"난 아무것도...."

 

눈물이 흐른다

내가 뭘한거지

무슨 잘못을 한거냐고

 

 

 

 

 

 

 

 

 

 

 

 

 

 

 

 

 

 

"언니! 언니!"

 

코코아의 목소리가 멀어지는 의식을 잡았다

 

"코코아...? 무슨일이야?"

"코타로가...다쳤어!"

"뭐라고?"

 

단번에 잠이 달아났다

 

거실로 나와보니 코타로가 눈물을 그렁그렁 흘리고 있었다

 

"흐으으으으윽"

"어, 언니..."

"나와 코코로, 다쳤다는데가 어디야"

"여, 여어기 흐으윽"

 

코타로의 다리가 다소 부어있다.

 

"삐거나, 뼈에 금이 간건가? 코타로 많이 아파?"

"ㅁ, 마이 아프진 아나, 근데 아빠, 계속 아파"

"부러진건 아닌것같긴한데, 애초에 내가 보고 뭘 알겠어. 엄마가 오늘 야간알바신데..."

 

엄마가 올떄까지 방치할순 없다

비상금으로 일단 병원부터 가야겠다

 

"어쩌다가 다친거야?"

"저, 저기이 사탕 머그려다가"

 

높은곳에 있던 사탕통에서 사탕을 꺼내다가 넘어진것같다.

몇개는 성공했는지 사탕봉지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코코아! 코타로! 너희들은 뭐한거야!"

"에에엣..."

"우린 그냥 아무것도 안했어..."

 

"왜 안말렸어! 코타로가 이렇게 위험한일을 하는데!"

"그치만..우리도 사탕먹고싶엇는데 무서웠는걸...."

"우린 진짜 아무것도.."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지마! 아무것도 안한게 잘못한거야!!!"

 

 

 

 

 

 

"잘못했어요...훌쩍"

"코코로는?"

"자, 잘못햇어요 언니......."

"자모해써요  으흐흑"

 

"......"

 

 

 

"......아"

 

 

 

 

 

"괜찮아. 뚝. 울지마..."

"언니"

"언니이-"

"훌쩍"

 

"......아무래도, 난 너희들보다 못난것같으니까"

"언니?"

 

"난 코타로 데리고 병원 다녀올게, 집 잘지지키고 있어야되?"

"네, 언니"

"네에"

"코타로, 가자"

"으으응"

 

 

 

 

 

 

"언니...언니, 방금  울고있지 않았나?"

"......응"

 

 

 

 

 

 

 

 

 

 

 

 

코타로는 뼈에 작은 실금이갔던것으로 깁스만하면 1주일이면 낫는다고한다

깁스하고 집에오는길에 등에서 잡들어버렸다

집에 도착하니 코코아와 코타로가 걱정하고있어서 안심시켜주었다

동생들을 모두 재우고

엄마에겐 전화로 연락하고

다시 내방의 침대.

 

 

 

'아무것도 안했어요...'

'아무것도...'

 

 

 

"정말...... 누가 누굴 혼낼입장이 아닌데"

 

 

오해라는것은 누구나할수 있는일이다

애초에 사람이란 자기가 이해하고 있는 한도내에서

무언가를 인식하고 이해한다

틀리게알고있다면

그래서 오해가 생겼다면

틀린게 알고있던걸 고치면 된다

간단한 얘기다

 

 

 

그리고 난. 에리의 오해를 모른척했다

 

 

 

기뻣다. 누군가와 계속 얘기하는게

기뻣다. 누군가가 날 찾아준다는것이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한다는것이 기뻣다.

 

그 근원도, 목적도 뒤틀려있다는것을 알면서도

 

 

 

혼자 길을 걷지않아서

혼자 밥을먹지 않아서

혼자 집에가지 않아서

 

 

물론 뮤즈모두와 함께있게되면서 충족되었고

뮤즈 모두와 함꼐있는시간도 기쁘다

 

하지만

 

 

 

 

내게 혼자 찾아와주는 에리에게

난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위해

 

에라를 모른척했다

 

노조미를향한 에리의 마음을.

무시햇다

 

그리고

 

오늘은 노조미에게 상처를 주었다

생겨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처를

 

 

 

 

"잘못을 한것도 니코고, 이기적인것도 니코고, 아주 만악의 근원이구만"

 

하지만

 

"그래, 결국 잘못은 니코가했어. 그렇담"

"니코가 해결할수있어"

 

누가 잘못을 했는지 몰랐다면 결국 절대 해결될수 없을것이다

잘못을 한사람이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잘못을 했다면

 

 

 

"니코가 고치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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