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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뮤즈에 들어와서 첫 고민

요즘 들어서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은 뮤즈의 모두와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가있다고 해야할까요?


최근에 모두에게 같은 지적을 받았습니다.


자신감 있던 동작이 요즘에는 소심해지고 힘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분명 아이돌 활동을 하면 즐겁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한편으로는 찝찝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릴 때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라는 사람들도 있고 저도 그것에 동의는 하지만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정말 스쿨아이돌을 계속 해도 되는지?


이게 정말로 제가 계속하고 싶은 건지?


단순히 호노카의 어리광에 못이겨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스쿨아이돌 활동이 좋냐 싫냐를 따지면 좋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들과 같이 즐기면서 하는 일을 빈말이라도 싫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들어서 마음 속에 불안과 긴장 초조함을 숨길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에 더하여 이런 고민들이 계속되니 검도나 궁도도 제대로 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답답해서 누군가에게 풀고 싶지만 저의 약한점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싫어서인가 쉽사리 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속에서 답답한 마음만 쌓인채 시간만 흘러갑니다.


한번은 뮤즈의 아무라도 좋으니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말하지 못한채 말 끝을 흐려버린 것이 전부.


속에는 먹구름만이 잔뜩 껴져 흐릿한채로 천천히 움직이는 산송장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답답함만이 늘어간채 혼자 머리를 싸메며 울어도 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모두와 함께 스쿨아이돌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인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계속하면 나중에가서는 가업에도 흐지부지 되버리고 마지막에는 아무거도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맴돔니다.


말하자면 자신감 상실이라는 것이겠죠.


집에서 누누히 말하는 가업을 이어나가야하는 중압감.


뮤즈의 모두와 계속해서 즐겨나가고 싶은 스쿨아이돌.


정말 이렇게 계속 해도 되는 건지 늘어나는 고민.


그 고민은 점점 커져서 이제는 저 조차도 이 답답함이 어디서 밀려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숨만 늘어나고 항상 속은 타들어가고 답답하고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너무 진취적으로 안 좋은 미래만 생각하는게 아니냐고 즐길 수 있을때 속 편안히 즐겨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제와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모르겠고, 저것도 모르겠고, 그저 모르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우미? 고민이 많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나요?"


같이 밥을 먹던 도중 물어오는 어머니.


호노카나 다른 아이들에게 하던 것처럼 아무 일도 아니라고 넘겨버렸다.


"저는 우미가 항상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아요. 하지만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속에 담아주지 말고 풀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아.... 저, 저는..."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런 약한 말을 하는 저를 보며 어머니가 실망하실까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해서 편해지고 싶다.


하지만 나 하나만 버티면 분명 지금처럼 계속해서 무난하게 흘러갈 것이다.


"우미. 괜찮아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당장에라도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억지로 참아가며 한마디 한마디 천천히 또박또박 내뱉어본다.


"스쿨 아이돌.... 재밌는데.... 가문을 위해 정말 제가 뭘 해야할지.... 고민되고.... 모르겠습니다."


"어라? 우미는 항상 가문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그런게 그걸 왜 고민하시나요?"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사소한 고민이었는데..... 그게 점점 커지면서.... 불안하고.... 답답하고.... 무섭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아직 고등학생인 우미가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치만.... 저는...."


어머니는 살짝 웃으며 제게 얼굴을 가져옵니다.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죠 우미는?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도 하게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스스로도 모르게 마음이 점점 꺾이고 있는 거죠?"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어요."


이것 저것 잘 할 수 있다고 생각 했던 제 자신은 어느순간 아무거도 못하겠다는 겁쟁이가 되버린 것만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지금까지 버텨왔었는데, 시야가 조금씩 흐려옵니다.


참으려고 하지만 그것마저 허용하지 않는 다는 듯이 시야는 점점 물방울로 가득차가기 시작합니다.


"힘들면 말하세요. 털어버리세요. 담아두지마세요. 저는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우미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거라면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답니다."


"아, 그런게 아니..."


말을 끝까지 잊지 못하고 입이 가로막힌다.


"괜찮아요. 이런 일로 힘들어하지 마세요. 평소에 우미는 책임감 있고 착실한 아이지만 제 앞에서는 항상 어리광부리는 귀여운 제 아이니까요."


"으... 흐흑...."


소리를 내지 않으며 꾹 참으며 눈물방울을 떨어뜨린다.


괜찮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는 따뜻한 손이 있어도 참는다.


그냥 참아야만 할 거 같기에....





결국 해답은 찾지 못한채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직도 마음 속은 모르겠다는 답 밖에 없지만, 지금까지의 속마음 보다는 더 편해진 그런 기분.


머지않아 평소의 저로 돌아왔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답을 찾지 못하면 언젠가 또 다시 직면할 문제이겠지요.


그 때가서 다시 답을 찾지 못해 혼자 끙끙 앓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저는 지금 당장을 착실히 보내며 책임감 있게 모든 것을 해내어 갈겁니다.


저는 오토노키자카 여자 고등학교 2학년 스쿨아이돌의 뮤즈 맴버.


소노다 우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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