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마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본 벚꽃이 학교를 분홍빛으로 뒤덮던 날, 그 아이는 제 머리카락보다도 붉은 얼굴로 내게 다가와, 언제나 보던 얼굴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손가락으로 머리만 계속 꼬아댔어. 생각해보면 마키짱은 언제나 그랬어. 부끄러울 때면 항상 머리를 꼬고, 칭찬을 해주면 의미를 모르겠다며 틱틱거고. 또 솔직하게 말하는 건 서툴러서 작년 졸업식 때도 아무것도 제대로 말 못했으면서. 정말, 그때는 코토리가 다 힘들었다구. 그래도, 마키짱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은 언제나 강한 마음이 느껴졌어. 그래서 이렇게 벚꽃이 가득 핀 거겠지. 코토리의 마음 속 벚꽃은 이제 봉오리를 닫고 있지만. 이럴 땐 언제나처럼 코토리가 먼저 한마디. "마키짱, 무슨 일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멈출 줄 모르는 손가락...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