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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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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키노 마키, 제자리걸음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시간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졸업을 마친 야자와 니코는 대학교 1학년 중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왜 굳이 메이드 카페를 골랐냐고 묻는다면, 니코는 분명 이렇게 답할 것이다.조금이라도, 자신이 스쿨 아이돌로 활동하던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가게에서 간간히 흘러 나오는 스쿨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니코는 과거 ‘뮤즈’의 이름으로 활동했던 스쿨 아이돌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그렇게 한참 아르바이트를 하던 와중이었다. “어서오세요, 주인님...”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무의식적으로 영업식 멘트를 날리는 니코.그러나 도중에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마키...” 대..
야자와 니코, 한 번의 실패 -2(完)- 결전의 날이라 쓰고 추첨의 날이라 읽는다. 오토노키자카 학원 전통 관습이라 불리는 '강당 사용 추첨권'의 날을 맞이한 니코는 대뜸 옆에서 감시 겸 인원 통제를 하고 있는 에리에게 소리친다. "왜 강당 사용권을 추첨으로 정한 거야?!" "나도 몰라.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하더라." "이건 전통이 아니라 폐지되어야 할 악습이라고!" 세상에 어느 학교가 강당 사용을 추첨으로 결정한단 말인가. 물론 신청 동아리 숫자가 많아지만 추첨을 통해서 할 수도 있겠지만, 가뜩이나 학생수도 적은 오토노키자카 학원에서 추첨이라는 방식으로 결정해버리니 할 말이 없게 된다. "그래도 덕분에 학생회로서의 일은 별로 없다 아이가. 편하데이." 노조미의 속 편한 말에 니코의 속은 오히려 뒤집어질 뻔했다. 실질적으로 추첨을 해야..
야자와 니코, 한 번의 실패 -1-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과거는 있기 마련이다.야자와 니코.오토노키자카 학원 2학년.졸업을 위해 준비중인 3학년 선배를 대신해 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 니코로서는 실로 당황스러울 뿐이었다.왜 하필이면 자신이 부장인가?아이돌 연구부에는 실력자가 많다. 그 실력자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시라카와 미나미.자신과 같은 학년이면서 아이돌 대뷔를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여고생이다. 귀여움으로 따지자면 니코가 한 수 위일지 모르지만, 춤이라든지 댄스, 리더십은 미나미가 훨씬 니코를 웃돈다.그래서 내심 당황스러웠다.자신이 생각해도 부장 자리는 미나미가 더 어울렸으니까.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정해진 것을. "에... 그러니까..." 니코가 아이돌 연구부 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 이후 처음으로 가..
야자와 니코, 미소의 주문 니코에게 있어서 아버지란 존재는 그다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다지 접해보지 못한 사람. 무뚝뚝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니코를 사랑하던 사람. 그렇게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깨닫기도 전에. 이미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으니까. 야자와 니코. 그녀에게는 말버릇이라고 할까... 습관같은 게 있다. 자주 자신의 입으로 '니코니코니'라 말하는 것. "아빠~!" 새하얀 병실에 홀로 누워있는 남성은 작은 체구의 소녀가 안겨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 팔을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니코에게만큼은 언제나 미소를 선보인다. 왜냐하면. "니코니코니-" 그건 일종의 신호다. 니코가 언제나 '니코니코니'를 외치면, 아버지는 늘 그랬듯 미소를 지어 주신다. 마치 웃음을 부르는 마법의 ..
니시키노 마키, 피아노(Piano)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인데." 하교 하는 길에 뭐가 그리 궁금한지 니시키노 마키에게 어느날 이런 질문이 들어왔다. "넌 왜 뮤즈에 들어간 거야?" "질문의 의미를 잘 이해 못하겠는데." "말 그대로잖아." 트윈테일의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살짝 뾰로퉁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니코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호노카나 코토리, 우미는 애초에 3명이서 뮤즈 원년멤버였으니까 그렇다고 치자. 노조미 녀석은 처음부터 들어갈 생각이 잔뜩 있었으니까 이해가 되고, 하나요나 린, 그리고 에리도 각자 어찌저찌해서 들어갔잖아." "뭐..." "너도 그냥 호노카의 막무가내 밀어붙이기 식으로 뮤즈에 들어가게 된 거야?" "...글쎄." 곱슬머리를 매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마키. 하굣길을 수놓는 붉은 노을의 빛이 니코와 마키를 ..
니코마키, 선물교환 니코마키, 선물교환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법. 오토노키자카 학원 아이돌 연구부 부장, 야자와 니코는 연습이 끝나자마자 난데없이 코토리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너희 가게에 자리 남는 데 없어?" "...우리? 메이드 카페?" "응. 거기." "있긴 한데..." 미나린스키로 유명한 코토리의 메이드 카페는 시급이 매우 쎈 편이다. 코토리야 자기만족으로 하고 있지만, 니코에게 있어서는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보다도 훨씬 더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추고 있는 자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거,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해주지 마. 특히나 마키한테." "왜? 비밀로 해야 할 이유가 있어?" "어, 어쨌든! 알겠어? 비밀이야!" "어... 응."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궁금증을 표시하는 ..
니시키노 마키, 특별한 치료 니시키노 마키, 특별한 치료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질병은 피해갈 수 없는 법. 신이 아닌 이상, 그리고 인간인 이상, 질병은 생활에 있어서 최대의 적이 될 수도 있다. "하아..." 오늘따라 늘어지게 한숨을 내뱉는 아이돌 연구부 부장, 야자와 니코가 동아리실 책상에 얼굴을 묻는다. 아직 다른 멤버들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마키가 슬쩍 시선을 돌린다. "...뭐야. 어디 아퍼?" "너도 내가 아픈 것처럼 보여?" "그야 평소에 비해서는 묘하게 얌전하니까." "네 머릿속에 들은 나의 이미지가 도대체 얼마나 이상하게 새겨져 있는지 묻고 싶지만... 됐어, 오늘은 참을래." 라는 의욕상실 선언을 내뱉으며 또 다시 얼굴을 묻는다. 도대체 뭘까. 오늘따라 니코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매번 말을..
밤하늘의 눈 언젠가 네가 나와 대화했을때 했던말이 있었지, "마키는 정말 부러워, 부잣집 아가씨에다가, 피아노도 잘다루는걸. 아, 나도 잘하는 악기가 있었으면 좋겠네~" 그런 말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너의 눈동자에 나하나 넣지못하는 나한테. -- "오늘은.. 별똥별이.. 내린다.. 라. 어때?마키." 집으로 가는 귀가길. "뭐가 어떠냔거야? 별똥별?" "보러가자!" 해맑게 웃으면서 말한다. 언제나처럼 너의말은 단순해. 그 단순한 말에 매일 휘말리는 내가 멍청한걸지도 모르겠네. 모르겠다. 왜 이렇게까지 혼란한걸까. 진홍색을 담고있는 눈동자가 내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괜시리 얼굴이 빨개지는걸 들키지않으려고 고개를 돌린다. "마~~키~~! 대답안해?" "..알았어. 알겠다구~!!" 그렇게 대답을 하자 히히-하고 미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