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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D.S.

천둥처럼 울려퍼지는 효과음, 쪼개져 날아다니는 컴퓨터 그래픽들.


서있는 곳은 절벽의 끝자락, 머리위로 불길하게 생긴 까마귀들이 지나가고.


그녀가 나타났다.


「야자와 니코, 등장!」


것보다 저거, NG잖아?


"니코, 주인공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화려하네."


"이번 곡은 노조미의 센터잖아.

그런 짓은 솔로곡에서나 하는게 어떨까-"


쫑긋, 하며 고양이 귀가 흔들리고, 여느때와 같은 니코의 말소리.


"하?! 지금 대은하우주NO.1 니코님의 등장신이 한낯 조연에 불과해도 괜찮다는 뜻이야?"


"그보다, 진짜 조연이거든!"


꽤나 익숙하게 태클을 걸면, 저쪽도 당연하게 반박이 들어온다.


"~~>!!"

"~@>>@!"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둘은 사이가 좋아보이네요."

그러는 사이에도 우미의 말은 귀로 흘러들어온다.


나와 니코가?


""아-니거든.""


동시에 두명의 입에서 같은 소리가 나왔다.

푸흡, 결국 터져버린 린의 웃음소리도 언뜻 들리는 것 같다.






고개를 돌린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깔리던 별들의 노래도, 광고용으로 제작된 CF의 음악소리도.

니코의 말도, 멤버들의 웃음소리도.



눈을 깜빡인다,



내눈앞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텅빈 전철안에서 나는 혼자뿐이다.

--


몇년전에 친구들에게 들었던말이다, 나는 초조하면 옆쪽의 머리를 자꾸 꼬는 버릇이 있다고.

듣는입장으로썬 글쎄다 라는 입장이지만, 그걸 말하면서 주변사람들이 음음하던 분위기가 기억난다. 진짜 그러고있으니 맞는말인거같다..


아마 지금 내가 거울을보면, 성격만큼이나 배배꼬인머리를 또 손가락으로 꼬고있겠지.


새벽의 아무도 없는 고요한 밤.

과도한 정적은 오히려 무서움만을 불러온다. 어릴때였으면 그대로 울어버렸을지도 모를 스산한 밤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소리를 내며 불꽃 튀기는 가로등이 내뿜는 희미한 빛을 따라, 돌아간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운동중이거나,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듯 눈을 비비며 흐느적대는사람도 있다.

하긴, 지금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아니면 이미 밤을 샌 사람정도겠지.


...픽.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나간 전등.

어쩔수없나, 달빛이 비추는 길을 따라 돌아가면서도 떠오르는 생각은 내일 뭘 할지에 대한 고민.



"니코... 였나."


아까 잠깐잠든사이 떠올랐던 예전의 기억이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른다.

시끌벅적하던 예전이 그리워서. 라고 생각하니 확실히, 지금의 나는 이런 생활에 염증이 났으니까.

아무런 소리도 나지않으니, 더욱 잡념에 집중이 잘되는거같아서 기억을 더듬다 결국 처음 그녀를 만났던 날까지 생각내고 말았다.


'그래, 저렇게 쓸데없이 큰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쓰니까 얼굴이 안보였지.'



"잠깐, 니코?" 

--



작가의 말 :

[프롤로그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음


몇년이지난거리에서 둘만이 만나는상황도 재밌을거같다


제목의 D.S. 도 음악용어

중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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