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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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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애절할 그날의 생일이야기 * [어쩌면 애틋할 그날의 생일이야기]의 후편입니다. 본편을 먼저 감상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 ≫--------------------------------------→ 오늘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제 생일입니다!하늘도 제 생일을 축하하는 듯, 비가 펑펑 내리네요. 하지만 지금은 궁도부의 대회 준비가 한창이므로,이른 아침부터 평소보다 조금 멀리 있는 과녁에 활시위를 당겨봅니다.숨을 가다듬고 가볍게 손을 놓으면,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정중앙에 꽂히는 화살. 왠지 오늘은 좋은 예감이 드는군요. 사실 이 아침 연습은 원래 방과 후에 있었던 일정이지만, 그 때에는 다른 부실로 찾아가야 하니까요.바로 아이돌연구부입니다. 분명 작년 누군가의 생일이 찾아오는 날..
리본 벚꽃이 학교를 분홍빛으로 뒤덮던 날, 그 아이는 제 머리카락보다도 붉은 얼굴로 내게 다가와, 언제나 보던 얼굴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손가락으로 머리만 계속 꼬아댔어. 생각해보면 마키짱은 언제나 그랬어. 부끄러울 때면 항상 머리를 꼬고, 칭찬을 해주면 의미를 모르겠다며 틱틱거고. 또 솔직하게 말하는 건 서툴러서 작년 졸업식 때도 아무것도 제대로 말 못했으면서. 정말, 그때는 코토리가 다 힘들었다구. 그래도, 마키짱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은 언제나 강한 마음이 느껴졌어. 그래서 이렇게 벚꽃이 가득 핀 거겠지. 코토리의 마음 속 벚꽃은 이제 봉오리를 닫고 있지만. 이럴 땐 언제나처럼 코토리가 먼저 한마디. "마키짱, 무슨 일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멈출 줄 모르는 손가락...
오늘도 어김없이 “아, 우미쨩 좋은 아침!” “네. 오늘도 일찍 나오셨네요. 호노카는…설마…….” “……응, 늦기 전에 깨우러 가자?” 앙상한 나뭇가지에 듬성듬성 피어나는 벚꽃의 조짐이 보이는 어느 봄날의 등굣길. 저희들은 어김없이 호노카쨩을 깨우러 갑니다. 호노카쨩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늦잠을 자버려서 그런 호노카쨩을 깨우러 갈 때 쯤이면 저희들도 함께 학교에 지각하는 일이 일상 다반사였죠. 오늘은 호노카쨩이 그토록 기다리던 ‘그 날’인데도, 본인은 어김없이 늦잠을 자버리네요. 어쩔 수 없이 저희들이 직접 깨우러 호노카쨩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호노카쨩! 오늘 졸업식이야!” “그렇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기다리던 졸업식인데, 어째서 이런 때에도 늦잠을 자버리는겁니까!” “응……. 미안……. 어제 생각 좀 하느라……..
NTR 「나 코토리짱이랑 사귀기로 했어」「그러니깐 그렇게 알아줬으면 좋겠어」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지만, 무심코 던진 말에도 누군가들은 경악하는 법이다.한명은 확실하게 혼이 빠져나간듯 하지만. 그리고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사람은 깨가 쏟아지는 커플이 되어서 모두의 위장을 뒤집어 놓고 있었다. 「호노카짱! 입술에 밥풀 묻었어」「아, 진짜네...음...그럼 떼.줘♡」「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부끄러워...」「안 떼어주면 계속 이러고 다닐거야?」「호노카짱도 참」 그런 말을 하면서 입술로 밥풀을 떼어주질 않나. 「그러고보니 코토리짱은 귓불이 약했던가」「잠깐, 호노카짱! 여기서 그런 걸 말하면 안...꺄아앙!」「역시 코토리짱의 그런 반응은 좋아」「..
코우사카 호노카, 호노카 팬티 실종 사건일지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도둑맞으면 난감할 물건이 때로는 존재하기도 한다. 그중에 하나인 '그것'이 부실에서 진땀을 흘리며 등장한 호노카의 입에서 튀어나오게 된다. "저기 말이야." 아이돌 연구부 내에서 각자 자신의 할 일을 만끽하고 있던 뮤즈 멤버들이 호노카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내 팬티, 못봤어?" "......" "......" "......" 순간 찾아온 정적. 무슨 반응을 보여야 좋을지, 그리고 어떠한 답변을 해야 좋을지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멤버 중에서, 그나마 냉정한 사고방식을 지닌 에리가 말을 더듬으며 말한다. "호, 호노카?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인데... 속옷? 아래쪽?" "응. 아까 연습 마치고 나서 갈아 입었는데... 없어졌어." 호노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비명..
코우사카 호노카, 하늘이 선물한 하얀꽃의 이름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언제나 밝은 표정만 지을 수는 없다. 차가운 겨울이 공기를 가르며 또각또각 걸어가는 우미가 익숙한 간호사 언니에게 고개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어머... 또 왔구나." "그야..." 씁슬하게 웃어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우미가 황급히 자리를 뜬다. 또각또각.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누른다. 5층.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애매한 층수에서 내린 우미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긴다. 또각또각. 503호 병실 앞에 선 우미가 가볍게 노크를 해본다. "들어가도 되나요?" "......" 우미도 알고 있다. 들릴 리가 없으리라고.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선 뒤, 꽃병에 꽂혀 있는 낡은 꽃을 새걸로 갈아준다. "저 왔어요..." 그리고 아주 조용히... 호흡기를 단 채 누워있는 아리따..
코토리의 중고나라 ~슈퍼호노키치대전 편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같은 스쿨 아이돌의 열렬한 팬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코우사카 호노카와 그녀의 열렬한 팬, 일명 호노키치라 불리는 양대산맥, 소노다 우미와 최근에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한 키라 츠바사. “......”“......” 우미와 츠바사가 서로를 찌릿찌릿 노려본다.가운데 사이에 끼게 된 코토리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근처 페밀리 레스토랑에 온 것까지는 좋으나, 설마 츠바사와 도중에 마주칠 줄은 몰랐다.그래서 코토리와 우미, 츠바사는 결국 이렇게 합석을 하게 되었지만...문제가 있다면, 이 자리에는 없는, 방금 전까지는 있었지만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겠다고 자리를 비운 호노카에게 있을 것이다.하필 호노카가 있는 모임자리에..
코토리의 중고나라 ~영업중지 편 스쿨 아이돌이라 해도 원수지간끼리 서로 협력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대표적인 호노키치로 잘 알려져 있는 두 소녀, 소노다 우미와 키라 츠바사.릴리 화이트의 리더와 어라이즈의 리더가 만나 서로가 서로를 노려본다. “당신이 오토노키자카에 무슨 일이죠?” 차가운 우미의 말에 츠바사가 코웃음을 치며 대답한다. “뻔하잖아. 너도 소식 들었으면서.”“......”“자초지종을 들으러 왔어. 어째서 코토리의 중고나라가 영업중단을 선언했는지.”“그거라면...”“혹시 들은 거 있어?”“아니요, 저도 없어요.”“그럼 물어보러 가야지.” 실로 오랜만에 츠바사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우미.두 유닛 그룹의 대표가 서로 합심하여 코토리가 의상을 만들고 있는 교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도중에 키라 츠바사를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