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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갤문학/단편

와일드한 니시키노씨

* 캐릭터 붕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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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토노키자카에 입학했다.

학생수도 교내 설비도 크기도 전부 원래 노렸던 UTX보다 아득히 뒤쳐지는 학교. 그곳에 억지로 입학당한 나는 심기가 불편한 상태로 매일을 지내고 있었다.

그 탓일까, 어느새 내가 고립된 존재가 되어버린건.

점심시간, 문득 올려다본 화장실 거울속엔 째진눈을 더욱 가늘게 뜬 내가 있었다.

이래선 내게 다가오지 않는 반애들을 탓할수도 없잖아.

그런 생각을 하며 교실로 돌아가던 내 눈에 띈건 음악실이라 써져있는 팻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항상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매일 음악실에서 보내던 어느날이었다.


「너 아이돌에 흥미 없니?」


네가 찾아왔다.



2.


「아이돌? 바보같아」


바보같다며 코웃음 치던 내게 넌 「웃으면서 팔굽혀 펴기 할수 있어? 」 하며 물어왔다.

너무나도 진지한 너의 얼굴에 한번 시험해봤지만 결과는 참패. 다섯개조차도 넘기지 못했다.


엎드려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내게 넌


「어때? 아이돌이란거 힘들지?」


라며 웃었다


아이돌이란거, 그렇게 우습게 볼건 아닐지도...


나중에 들은바로는 이 선배도 바로 전까진 아이돌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었고 자기도 할줄 모르는 웃으면서 팔굽혀펴기로 나한테 가오 잡은거였다고 한다.


...뭐지? 그냥 병X인가?



3.


뮤즈에 들어가게됐다.

그 선배에 넘어간게 아니라 개쩌는 내 능력을 남에게 배푸는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얼추 인원이 갖춰진 뮤즈의 다음 과제는 리더를 정하는일이었다.


팔굽혀펴기 허세도 그렇고 하는일이 없는것도 있고해서 내가 추천한건 우미 선배였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작사도 힘들긴하고 연습 감독도 담당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켜하지 않는것 같은게 문제였지만.


의상맡은 코토리 선배 역시 「나는 좀...」 하며 얼버무리니 남은 선택지는...


매우 유감이지만 호노카가 맡게 되었다. 2학년의 태도로 보면 처음부터 이럴 예정이었던것 같다.

애초에 1학년 의견은 듣지도 않고 입후보 선택지도 없었으니 대체 뭔 생쇼를 한건지 모르겠다.

니코 선배 말에 따르면 회의 했다는 행위를 통해 우리 모두가 호노카가 리더인걸 확인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하는데 흠... 호노카가 그렇게 까지 머리가 좋을려나


리더가 된이상 그럴싸한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두가 센터인 곡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는 네게 내가 보낸 시선. 넌 알아챘을까

홧김에 호노카가 센터인 곡을 대충 만들고 입좀 털었더니 다들 좋다고 꺄르르륵 웃었다.


나참 XX 진짜...



4.


합숙을 가게 됐다.

비용은 당연히 내가 지불하는걸로 결정됐는데 이쯤되면 내가 동료인가 돈줄인가 아무래도 의심이간다.

그래놓고 한다는게 고작 선배 후배 금지. 어차피 중요한건 다 2학년이 결정할텐데 그거 의미가 있긴 한가?


파라솔 밑 해변에 누워 보던 책 너머로 본 바다에는 다른 멤버들이 물장구 치며 노는 모습이 보인다.

...합숙의 뜻을 모르는건 아니겠지 설마




5.


코토리가 유학을 간다고 한다.

곧 라이브가 있어서 그건 어떻게 되나 했는데 예정대로 하는걸 보니 앞으로는 8명이서 하게 되는것 같다.

의상은 니코쨩이랑 하나요가 있으니 뭐


그런데 이번엔 호노카가 그만둔다고 한다.

뭐 호노카는 별 하는것도 없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왠걸 그럼 다들 그만둔다고 하는게 아닌가

대체 왜 하는 내 의문에도 그저 호노카가 없으면 뮤즈가 아니래나 뭐래나. 아니 그럼 코토리는?


하나요나 린이 나간다고 했어도 과연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


살짝 상상해봤는데 그 둘이 안쓰러워져서 그만뒀다.


그것보다 날 뮤즈로 권유한 책임은 물론 안 지시겠죠? 네 이쯤되면 저도 알죠.


돈 좀 버리고 인생경험 했다는 셈 칠까.

스펙과시도 했고 적당히 빠질때겠지.


그렇게 해체되는줄 알았는데 이젠 또 라이브를 하겠단다.


하... 씨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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